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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18 망언’에 ‘징계쇼’…잇단 위기 자초하는 한국당
자유한국당의 헛발질과 무능, 무기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한심하고 답답하다. ‘5·18 망언’은 언급할 필요도 없지만 당사자에 대한 당 윤리위 차원의 징계조차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 공격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책적 대안은 단 한줄도 내놓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냈다. 한국당은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줘도 민심을 얻기 어려운 판이다. 그런데 잇단 헛발질로 그나마 벌어놓은 지지율마저 급락하며 당의 존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다.

5·18 폄훼 논란 직접 관련자 징계 소동은 한국당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당은 14일 중앙윤리위와 비상대책위 회의를 잇달아 열고 김진태ㆍ김순례ㆍ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의원만 제명조치하고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징계를 유예키로 했다. 전당대회에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로 등록돼 당선인 공고까지 당규에 따라 윤리위 회부와 징계를 미룬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리위는 5·18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된지 사흘이나 지난 뒤 열렸다. 징계 의지가 있었다면 후보 등록 전에 얼마든지 윤리위를 열 수도 있었다. 당 지도부가 이런 규정을 모를리 없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징계절차를 밟았지만 애초 진정성이 없었다는 얘기다. ‘징계쇼’니, ‘눈 가리고 아옹’이니 하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이 의원에 대한 징계도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당내에서 확산되는 모양이다. 이 또한 의원총회에서 부결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날부터 시작된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결같이 현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부실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제 1야당 대표를 하겠다면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다는 정책 대안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자유 우파 논리와 ‘박근혜 마케팅’으로 당장의 당권 경쟁에만 매달릴 뿐 국가적 과제와 국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건전한 보수세력의 재건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상승세를 타던 한국당의 지지도가 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주일 사이에 3.2%포인트나 빠졌다. 문제가 된 3명의 한국당 의원의 징계 과정은 전당대회 이후 확실하게 이어가야 한다. 국민들도 계속 지켜볼 것이다.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그나마 남은 지지도 철회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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