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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끌고, 편광필름 밀고…삼성SDI, 올해도 성장가도 달린다
- 전기차 배터리, 中 쇄국에 주춤하지만 기술력 압도…해외 생산거점 강화
- 스마트폰 경쟁 격화에 디스플레이 소재 수혜…삼성전자 등 든든한 우군도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2년 연속 흑자행진에 이어 올해를 성장세의 틀을 굳건히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중국발 외풍 속에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와 스마트폰 경쟁 격화의 수혜를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소재를 양 날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매출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4.3%, 511.6% 늘어난 삼성SDI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대를 거둘 것으로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 [헤럴드DB]

한때 적자에 빠졌던 삼성SDI를 흑자로 탈바꿈시킨 전영현 대표의 경영전략도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다소 고전했다. 삼성SDI는 2018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체 순위가 전년도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지원에 따른 여파에 따른 것으로 기술력만 따졌을 때 에너지밀도, 배터리 용량, 원가절감 가능성에서는 중국업체들을 추월한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삼성SDI는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해 한 번 충전으로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셀과 안전성을 강화한 ‘전고체 전지 기술 로드맵’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는 2021년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보조금 제도가 폐지돼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가 가능해지면 충분히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SDI는 이같은 전기차 배터리 대전에 대비해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실상 ‘쇄국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대신 미국, 헝가리 등 해외 생산거점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전년대비 17%의 성장이 예상되는 소형전지시장에서 전동공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IT제품 글로벌 수요에 따른 폴리머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올 실적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소재사업에서의 선전이 예상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우선 삼성SDI가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 든든하다.

삼성SDI측은 최근 실적발표 IR에서 “반도체 소재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고, 디스플레이 소재 역시 고부가가치 확대와 중화향 판매가 지속 확대됐다”며 “2019년은 IT산업 전반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품질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CD 패널시장의 둔화 예상에도 대형 사이즈 패널에 대한 생산이 계속 증가하고, 스마트폰 디자인 차별화 경쟁에 따른 고부가 소재 공급의 수혜를 받아 관련 부문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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