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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위성 기반 조명까지…外産 프리미엄 가전 공습 격화
- ‘돌풍 선두’ 다이슨 이번엔 ‘60년 수명’ 조명 승부수
- 발뮤다ㆍ일렉트로룩스 공청기 국내서 세계 첫 공개
- 400만원대 스위스 다리미 지난달 매출 240% ‘껑충’
- ‘1인가구ㆍ가심비’ 붐…고가 프리미엄 틈새 정조준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플로어스탠드형) 블랙(96만원) [다이슨 제공]

[헤럴드경제=천예선ㆍ이태형 기자] 외산(外産) 고가 프리미엄 소형가전 공습이 격화하고 있다.

400만원대 다리미, 60만원대 헤어드라이어ㆍ전기면도기, 90만원대 조명까지 외산업체들의 출시가 잇따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톱2가 상대적으로 힘을 덜 쓰고 있는 소형가전 틈새시장를 정조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심비(가격이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소비)’ㆍ‘일점호화(一點豪華ㆍ평상시는 절약하지만 한가지는 사치스럽게)’ 트렌드에 맞춰 첨단 기술과 탁월한 디자인을 무장한 외산업체들이 국내 소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들어 이들 업체들은 제품 라인업과 판매 매장 확대는 물론 아예 글로벌 데뷔전을 국내에서 치르는 등 커지는 국내 시장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선두주자는 단연 다이슨이다.

지난달 영국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다이슨은 12일 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최첨단 조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상중심 무선 청소기와 헤어케어(슈퍼소닉ㆍ에어랩)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으킨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다이슨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빌딩에서 출시 행사를 갖고 국내 최초로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인공조명이 아닌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100만개 이상의 자연광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지역의 일광에 맞게 지속적으로 색 온도와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낮에는 차가운 백색이 저녁에는 따뜻한 오렌지색 빛이 나오는 식이다.

시간과 날짜 및 위ㆍ경도를 계산한 위치기반 알고리즘으로 따뜻한 색온도의 LED 3개와 차가운 색온도의 LED 3개를 통해 2700~6500켈빈(K)의 자연광 색 온도를 재현한다. 

수명은 60년으로 거의 반영구적이다. 조명 상단부에 진공으로 밀봉된 구리 파이프 안에 물방울 하나를 삽입해 온도를 조절, LED 과열로 인한 변색과 밝기 저하를 해결했다. 다이슨 전용 링크 앱을 통해 사용자의 연령, 작업 유형, 기분에 따라 최대 20개의 다른 조명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가격은 66만(데스크형)ㆍ96만원(플로어스탠드형)이다. 

일본 발뮤다 스팀 토스터기(33만9000원) [발뮤다 제공]
일본 발뮤다 공기청정기 ‘발뮤다 더 퓨어’(74만9000원) [발뮤다 제공]

사시사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도 외산 인기가 높다.

‘죽은 빵도 살린다’는 입소문으로 국내에서 토스터기(30만원대) 판매가 급증한 일본의 발뮤다는 같은 날 국내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뮤다 더 퓨어’ 공기청정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공기 제트 엔진 기술을 응용한 정류날개로 분당 7000ℓ의 공기청정이 가능하고, 트루헤파 필터 탑재로 0.3㎛의 미립자를 99.97%까지 잡아낸다는 설명이다(가격 74만9000원).

일렉트로룩스 새 모델 이정재가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어 A9’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74만9000~89만9000원) [일렉트로룩스 제공]

하루 앞선 지난 11일에는 스웨덴의 엘렉트로룩스가 공기청정기 ‘퓨어 A9’ 글로벌 데뷔전을 국내에서 치렀다. 초미세먼지 8분의1 크기를 99.98%까지 제거한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컨셉트 테스트를 거치고 배우 이정재를 새 모델로 기용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에도 공을 들였다. 가격은 74만9000(12평형)~89만9000원(18평형)이다.

스위스 로라스타 스팀다리미 펄스실버(448만원) [로라스타 제공]

스위스 프리미엄 가전 로라스타 스팀다리미는 가격대가 최고 450만원에 육박하지만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240% 급증했다.

스팀다리미 역할 뿐 아니라 미세먼지 의류 관리 가전으로 급부상하면서다. 150도의 고온ㆍ고압 스팀으로 99.999% 유해세균을 제거한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로라스타는 올해 매장을 기존 9곳에서 총 2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필립스 전기면도기 S9000 프레스티지(65만원) [필립스 제공]

이밖에 최근 급성장하는 남성 그루밍 시장을 겨냥한 고가 전기면도기도 인기다.

필립스가 작년 10월 출시한 65만원 상당의 ‘S9000 프레스티지’는 최근 물량부족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전기면도기는 날면도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바꿔놨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전문직 남성들이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련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국내 자동차 업계도 외제차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듯이 가전 쪽도 해외 유명브랜드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는 소비에 대한 여유가 있어 자기 취향대로 소비하고 있는 패턴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통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가) 계속 간다면 소비패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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