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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글로벌 ‘톱5’ 꿈 영근다
- 전기차 배터리 中 악재에도 선전…2020년 상승반전 내공 다지기
- 화학부문 실적도 올 하반기 개선 전망…경쟁력 강화 선제 대응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LG화학이 올해를 글로벌 톱5 화학업체 진입을 위한 내공을 다지는 해로 정조준하고 있다.

미ㆍ중 간 무역분쟁이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을 쌓아가며 인지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여기에 선제적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도 본격화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LG그룹의 순혈주의가 깨지고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글로벌 사업 역량과 경험 등 리더십도 LG화학의 도약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LG화학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실적 IR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32조원으로 잡았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28조1830억원에 비해 14%나 높게 잡은 것이다.

이같은 실적 목표의 분수령이 되는 것은 단연 전지부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자동차 전지 출하 증가, 원통형 전지의 신규 시장 확대 등에 따라 전지사업본부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며 “올해는 전지부문의 지속적 성장으로 전년 대비 50% 성장한 10조 매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의 자국 자동차 배터리산업 보호 정책의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전년도와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중국 CATL과 BYD가 각각 1ㆍ3위를 차지한 가운데, LG화학은 0.9%포인트의 점유율 소폭 하락을 기록했지만 오는 2020년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충분히 상승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의 전망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글로벌 톱티어의 지위를 바탕으로 마진 확대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며 “소형 배터리사업의 성장률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에 요구되는 배터리 밀도와 안정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LG화학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LG화학 난징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지난달 중국 난징(南京) 공장에 1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유가 불안 속에 미중 무역분쟁의 유탄을 맞은 석유화학부문도 희망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LG화학 측은 전 제품의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를 바닥으로 올해 상승 반전을 내다보고 있다.

PVC가소제와 증설을 앞두고 있는 아크릴의 실적 개선을 장담하고 있고, 여기에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ABS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리더십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석유화학ㆍ부품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배터리ㆍ전자소재ㆍ생명과학 등 사업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세계 시장에서 LG화학의 이름값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LG화학은 최근 영국의 글로벌 브랜드평가 전문업체 브랜드파이낸스의 ‘2019년 화학기업 10’ 보고서에서 전 세계 화학업체 브랜드 가치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화학업체의 대명사인 미국의 듀폰을 제친 것은 물론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LG화학은 다른 어떤 화학기업보다도 빠른 브랜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판매량 증가와 중국에서의 배터리 공장 증설 등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브랜드 가시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학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도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LG화학의 경쟁력 강화 전략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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