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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마른 2월, 북유럽 감성 시벨리우스 무대로
서울시향, 14·15일 공연·양인모 바이올린 협연 … 
24·28일엔 호른 거장 슈테판 도어 ‘금빛 에너지’


 
겨울과 봄 사이 계절의 변화가 급격한 2월, 핀란드의 대표적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음악이 찾아온다. 풍부한 멜로디와 장대한 스케일로 북유럽의 감수성을 담아낸 시벨리우스의 음악은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은 2월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정기공연과 마스터클래스 일정을 공개했다.

관현악 정수를 들려줄 ‘시벨리우스 스페셜’= 핀란드 대표 지휘자 중 한 명인 오스모 벤스케(66)가 서울시향과 함께 북구의 선율을 전한다. 서울시향은 14일과 15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시벨리우스 스페셜’이라는 주제로 시벨리우스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핀란드 자연과 전통에 뿌리를 둔 시벨리우스의 관현악은 차가우면서도 아름다운 북구 특유의 청명한 풍경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그램은 애국적 찬가인 ‘핀란디아’로 시작한다. 이어 핀란드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노래한 교향곡 6번, 강력한 표현력으로 관객을 흡입하는 교향곡 7번으로 이어진다. 오스모 벤스케 지휘자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과 4번으로 그래미 최우수 오케스트라상(2013년)을 수상하는 등 시벨리우스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협연자로는 부드럽고 따뜻한 바이올린 선율을 보여주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4)가 나선다. 201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단숨의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국내 팬들 사이 ‘인모니니’로 불릴만큼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2017년 5월 휴 울프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해 ‘라이징 스타’의 면모를 뽐냈던 양인모는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시벨리우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선보인다.

최고 호른 연주자의 금빛 선율=1993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호른주자로 활동중인 슈테판 도어가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를 마련한다. 24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시리즈 Ⅱ: 슈테판 도어’는 슈테판 도어와 피아니스트 최희연, 서울시향 단원들이 함께 실내악을 연주한다. 모차르트 호른 오중주, 마르티누 구중주, 브람스 삼중주 등 총 4곡의 실내악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 교항곡 9번 ‘그레이트’’로 또 한번 슈테판 도어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출신인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지휘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이 협주곡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쓰여 졌지만 격동의 시대 상황과 달리 역설적으로 편안함과 균형감이 두드러지며, 모차르트적 고전성을 담아냈다고 평가받는다.

한편, 지휘자 크리스티안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그레이트’를 지휘하며 남미의 힘과 열정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슈베르트 특유의 유려한 멜로디와 베토벤다운 영웅적 면모가 잘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전악장이 역동적인 에너지로 꽉 들어 차있는 장대한 대작을 바스케스가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정상 아티스트의 마스터 클래스=세계 정상의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넘어 이들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도 열린다. 거장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어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2월 11일엔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 마스터 클래스’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악장인 에린 키프는 16일 ‘바이올린 마스터 클래스’로 학생들과 만난다. 슈테판 도어의 ‘호른 마스터 클래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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