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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쁜 손주에게 ‘스마트폰’ 주기보단 같이 바깥활동하세요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근시, 안구건조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헤럴드DB]

-스마트폰 많이 보여주면 눈 건강 해쳐
-같이 음식 만들거나 바깥활동 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부 박모씨는 이번 명절에도 초등학생 아들 때문에 화가 났다. 집에서도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는 아들이 할머니댁에 가서도 잠깐 인사만 하고 방에 들어가 스마트폰만 봤기 때문이다. 타일러보기도 하고 혼도 내봤지만 오히려 시어머니는 ‘명절이니까 좀 하고 싶은 것 좀 하도록 내버려두자’고만 하셨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는 몇 달 전 안과에서 근시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세배돈으로 받은 돈으로 새 휴대폰을 사겠다는 아들의 말에 박씨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명절 내내 우리 아이의 시력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 바로 멈출 수 없는 유혹 ‘스마트폰’이다. 부모들 중에는 장시간 이동할 때 지루해하는 아이를 위해 쉽게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손에 들려주기도 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반가움도 잠시,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아이들과 이를 방치하게 되는 어른들, 우리가 쉽게 만나는 명절 풍경이 됐다.

스마트폰으로 게임, 영상 시청 등을 하면서 오랫동안 집중하면 우리 눈이 가까운 곳을 볼 때 사용하는 조절근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특히 달리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우리 눈의 초점이 흔들리고 눈 근육에 피로감이 생기는데 이때 흔들리는 상이 뇌로 전달되면 근시를 유발하게 된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오래 해 눈이 나빠진 것 같다고 바로 검사를 하면 근시로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근시상태가 되는 가성근시인 경우가 많다.

진경현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가성근시의 경우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면 눈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도 불구하고 정밀검사 없이 그냥 안경을 착용하게 되면 영구적으로 근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아이가 원한다면 스마트폰이나 게임기 사용은 하루 1시간 정도로 정하고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기보다는 같이 음식을 만들거나 산책 등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휴식을 취해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에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욱겸 원장은 “TV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하게 조정해주고 3m 이상 떨어져서 보게 한다. 근시를 유발하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눈에 피로를 주기 때문에 하루 2회, 회당 20~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안구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와주는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것도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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