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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오세훈, 3시간 특강으로 ‘지지층 결집’…2030 ‘바글바글’
-지난달 31일 출판기념회 겸 특강
-축사없이 홀로 진행나선 吳 눈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출판기념회 겸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다른 정치인 행사와는 많이 다르죠. 보통 유력 정치인이 축사하고, 기도 좀 불어넣고…그런 것을 아마 예상했을텐데, 좀 색다르게 준비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2ㆍ27 전당대회에서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판기념회 겸 특강 행사에서 오 전 시장이 직접 한 말이다. 지난달 31일 오 전 시장은 저서 ‘미래’를 홍보하기 위해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이 행사를 개최했다. 정치권은 출판기념회를 가장한 출마 선언식이 된다고 점쳤지만, 오 전 시장은 책 사인과 특강에만 전념하는 ‘신선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날 눈에 띄는 점은 200~300명 가량 돼보이는 참석자의 다양한 연령층이었다.

보통 40대 이상 중년층이 찾는 정치인의 행사와는 달리 이날에는 10ㆍ20대도 상당수 함께 했다. 이들은 오 전 시장과의 토론에도 적극 참여했다. 유가현(28ㆍ여) 씨는 “대학 강의실에 온 줄 알았다”며 “확장력이 있는 오 전 시장에게 어울리는 자리인 것 같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북핵 이후 한반도 ▷저출산 고령화 사회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라 등 주제로 3시간 강연을 이끌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이 많다는 점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읽혔다. 그는 넥타이가 없는 정장 차림새로 연단에 올라섰다. 강연에는 시청각자료(PPT) 200여장을 활용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핵개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우리가 핵개발을 말하면 국제 사회의 제재와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알지만, 실제로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선 적대국이 핵을 가질 시 핵무기를 만들 권한이 생긴다고 규정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우린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며 끌려다녀야 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핵개발 논의를 통한 협상)전략을 구사하기 힘들기에, 야당에서 이런 (핵개발)카드를 심도있고 진정성 있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알려지면 정부 협상력도 올라갈 수 있다”며 “그래서 야당발 핵개발 논의 촉발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선 “증가하는 1인가구에 대해 정부가 정책 준비를 하는지가 의문”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등을 고려해 내국인 중심 국민정책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청년들을 만나 그가 구상하는 청년정책 밑그림도 소개했다. 오 전 시장은 “당권 도전을 위한 정책 비전 중 청년 당원 10만 프로젝트가 있다”며 “앞으로 청년 당원을 키워 이들이 자유주의, 보수주의 가치를 신봉하도록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이런 과제를 꺼내 토의를 시작하겠다”며 “제가 정치를 마치고 제 여생을 어딘가 투자할 필요를 느낀다면 저는 젊은 정치인을 키워내는 일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북콘서트 진행 도중에는 2ㆍ27 전당대회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시작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시기와 관련, “아직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좀 더 고민할 점이 있어, 충분히 고민을 숙성시킨 후 출마 선언 여부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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