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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정 연설, ‘셧다운’ 이후로 연기하겠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국정 연설 연기 책임 펠로시 의장에게 돌려…“그것은 그녀의 특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정 연설을 놓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신경전을 벌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을 ‘셧다운(국정 마비)’이 해소된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정부가 부분적으로 운영이 안되고 있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에서 연설을 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의정 연설을 연기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셧다운이 진행되자 펠로시 의장은 나에게 국정연설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나는 그것에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셧다운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는 이후 날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그녀(펠로시 의장)의 특권”이라면서 “셧다운이 끝나면 의정연설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관례적으로 해마다 연초에 하원 회의장에서 상ㆍ하원 합동 연설 형식으로 국정연설을 진행해왔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1월 29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국경 장벽 예산을 강행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간의 힘겨루기를 위한 ‘타깃’이 됐다.

펠로시 의장은 셧다운으로 인해 경호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펠로시 의장과 동행 의원들의 해외 순방 출발 직전에 군용기 탑승을 금지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하면서 민주당에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연설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는 미 역사상 33년만에 처음으로 예정일에 국정연설을 하지 못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그해 1월 28일에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폭발하면서 국정 연설을 미룬 이후로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연설’이 연기 된 것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면서 민주당의 노선을 ‘극단적’인 것으로 프레임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제 대통령은 정치적인 이유로 국정연설을 빌미로 펠로시 의장을 좌파 급진주의자로 묘사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녀는 무보수로 일하는 경호원들이 짊어져야할 부담 때문에 이를 연기하기를 원했을 뿐, ‘취소’할 것을 원치는 않았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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