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집값 위에 땅값…올해도 상승세 ‘高高’
작년 남북관계 개선·개발 호재
집값 1.1% , 땅값 4.58% 
파주지역은 연간 8~9% ‘껑충’
올 토지보상금 25조 유입 예상



지난해 전국 땅값이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건 남북 관계 개선과 지역별 개발 호재의 영향이 가장 크다. 연간 8~9%까지 땅값이 폭등한 파주시, 강원도 등에선 남북 경협 기대감으로 접경지역 투자수요가 몰렸다. 세종시나 광주시, 부산 해운대구에는 각종 개발 사업이 많아 땅값이 들썩였다.

▶집값보다 더 오른 땅값= 우선 지난해 전국 평균 땅값 상승폭(4.58%)은 같은 시기 전국 집값 상승률(1.1%)이나, 물가 상승률(1.48%) 보다 크게 높다. 특히 서울 땅값은 6.11%나 뛰어 집값 상승폭(6.22%)과 비슷한 오름폭을 기록했다. ‘집값이 미쳤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서울 주택시장이 요동치던 시기 땅값도 비슷한 수준으로 폭등한 셈이다.

역대 땅값 상승률과 비교해도 지난해는 역대급이다. 땅값 광풍이 불었다고 했던 2006년 지가 상승률은 5.61%였고, 2007년엔 3.86% 올랐다.

서울 등 도심에선 주택가격이 급등했던 게 땅값 상승을 이끈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국 토지의 이용 상황별 땅값 변동률을 보면 주거용(5.16%)이 상업용(4.66%)이나 공장용지(2.60%)를 상회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속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다. 용도지역별 지가 변동률도 비슷하다. 용도지역별 지가 변동률은 주거용 땅이 5.24%로 가장 상승폭이 높고, 상업지역(4.38%)과 공업지역(2.51%)이 그 뒤를 따랐다.

실제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용산구(8.6%)는 용산역 전면 한강로 일대 개발사업과 한남뉴타운 등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집값이 9.37%나 껑충 뛴게 땅값을 올린 가장 큰 원인이다. 동작구(8.12%) 땅값도 흑석 노량진 뉴타운 수요와 서리풀 터널 개통 기대감, 사당역 통합개발 계획 등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높은 땅값 집값 자극할 수도= 높은 땅값은 향후 집값을 자극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집을 지을 때 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도심에선 집값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차지한다.
일단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최근 땅값 상승세는 다소 꺾였다. 월간 기준 땅값은 지난해 10월 0.46%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후, 11월(0.42%), 12월(0.34%) 상승폭이 계속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토지시장도 같은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 토지 시장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지정된 공공주택지구에서 대거 토지보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성남시, 고양시 등에 있는 대상 부지는 모두 22곳으로 여의도 면적(2.9㎢)의 3.67배로 10.65㎢에 달한다. 올 하반기부터 토지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풀릴 예정인 토지보상금 규모는 25조원이다. 토지보상금으로 풀리는 자금은 상당수 다시 부동산으로 유입돼 시장을 들썩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 토지보상을 받게 되면 통상 30% 정도는 다시 토지 시장으로 흡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사업지구 주변 땅값이 오르는 이유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