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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 전쟁에 日 수출도 휘청…2년새 가장 큰 폭으로 줄어
對 중국 수출 줄어…반도체 공정 기계, 통신 장비 판매 축소
제조업 제고 주기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이란 분석도

도쿄의 한 부두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의 수출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시장 판매가 가로막힌 일본기업들의 실적은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재무부의 자료를 분석한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 지난해 12월 일본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으며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일본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7% 감소했고, 홍콩과 한국에 대한 수출도 각각 17.3%, 11.6% 줄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1.6% 증가했다.

일본의 대(對) 중국 수출 감소는 현재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의 영향이 컸다. 실제 일본의 반도체 공정 기계, 그리고 통신 장비 등은 미국이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대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기업들은 실적 악화에 신음 중이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일본전산(Nidec)은 지난주 ‘수익 저하 경고’를 내렸다. 당시 일본전산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말 중국의 완성차 제조사와 가전 제조사들로부터 모터 주문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이치라이프 연구소의 유토 이토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악화가 일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일본의 수출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수출 시장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클레이의 카즈마 메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에 우리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최근의 수출 부진은 제조업의 재고 주기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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