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 마코 공주의 결혼이 연기됐다. 호사가들은 그 이유로 장차 시어머니가 되는 예비신랑의 모친과 모친 전 약혼자 간의 금전적인 문제가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 27) 공주의 결혼이 연기됐다. 더구나 이번 마코 공주의 결혼 연기가 다름 아닌 결혼 상대자인 고무로 게이(小室圭. 27)의 모친과 모친 전 약혼자 간의 금전적인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마코 공주는 2017년 9월 대학 동급생으로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고무로 씨와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한 주간지는 고무로 씨의 모친에게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지난해 2월 마코 공주의 결혼식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며 이는 충분히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일뿐 주간지 보도와의 관련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해당 주간지의 보도 내용을 시인한 것이어서 금전문제가 결혼연기 사유였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무로 씨는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문서에서 모친의 전 약혼자가 “교제중 생활비와 자신의 학비 등으로 400만 엔(약 4000만 원) 이상을 지원했으나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다 해결된 것으로 이해해 왔다”고 밝혔다.

그가 발표한 문서에 따르면 2012년 9월 모친의 전 약혼자로부터 약혼을 해지하겠다는 연락이 와 모친이 지원받은 금전 반환의사를 밝혔으나 당사자가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2013년 8월께 이 남성은 문서로 변제를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는 모친이 거부했으며 이후 연락이 없어 “해결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코 공주의 부친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측은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고무로 씨 측에 “지금도 두 사람이 결혼하고 싶다면 상응하는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해 공식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고무로 씨 모친의 전 약혼자로 알려진 이 남성은 아사히와 NHK 등 언론에 “해결되지 않았다. 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다른 주장을 내세웠다.

공주 측인 아키시노노미야가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당사자와 얼굴을 마주 하지도 않고 일방통행식 문서로 (입장을) 발표하는건 본질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 재차 성의있는 설명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NHK는 이런 상황에서도 마코 공주는 고무로 씨와 결혼한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일본 궁내청 간부는 고무로 씨의 입장 발표에 대해 “고무로가(家)의 일이어서 궁내청으로서는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무로 씨의 설명이 아키니노노미야 왕자가 요구한 “상응하는 대처”가 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키니노노미야 왕자와 관계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