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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25일 서해 첫 인공강우 실험…미세먼지 대안 될까
-환경부와 합동실시…기상항공기 인공강우 물질 살포 전후 대기 농도 분석 예정

[제공=기상청]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25일 서해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이 이뤄진다.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이 성공적일 경우 미세먼지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본 국가는 아직은 없어 실효성이 있을지 여부는 실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실험 30일 이내에 최종 실험 결과 발표를 할 예정이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킹에어 350)를 이용해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올해 15회에 걸쳐 실시된다.

서해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경기도 수원 등 내륙지방에서 몇 차례 인공강우 실험이 있었지만 기술적 한계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공강우는 구름 속에 인위적으로 강수입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구름 씨앗(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하여 빗방울의 성장시켜 비가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구름 씨앗으로는 실제 구름 씨앗과 구조가 유사한 요오드화은이나 염화나트륨 같은 흡습성 물질이 사용된다. 1회 살포 비용은 720만원 가량이다. 구름씨앗 하나의 가격은 30만원이고 1회에 모두 24발이 살포된다.

이번에 서해에서 시행되는 인공강우 실험은 환경부 미세먼지 관측과 병행해 진행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한 뒤 구름과 강수 입자 변화를 관측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다.

이번 합동 실험에는 ▷항공기 ▷선박 ▷이동 관측 차량 ▷도시 대기 측정망 등 다양한 기상장비와 환경장비가 활용되는 게 특징이다. 실험전 국립기상과학원은 먼저 기상장비를 활용해 기온, 습도, 바람 등 기상 여건 및 미세먼지 상황을 사전분석을 한다.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찾고 난 뒤 기상항공기가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하면 기상청은 기상항공기로 구름 발달 및 강수생성을 관측하고, 지상기상관측망, 모바일관측차량을 활용해 목표지역 강수 관측 및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후 결과 검증 단계서 환경부는 인공강우 실험에 의한 미세먼지 저감 여부를 검증한다. 인공강우 영향 지역과 주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하고 인공강우 실험 전후 목표지역의 미세먼지 변화율 분석할 예정이다.

인공강우는 그동안은 주로 강우량을 늘려 가뭄 해소 등의 방안으로 연구돼 왔지만 최근 국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새로운 미세먼지 저감 방법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분석은 연구는 기술적 한계로 많이 이뤄지지 못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인공강우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술을 실용화한 미국에 대비해 우리나의 기술수준은 73.8%에 그친다. 기술격차는 6.8년 가량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앞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한반도를 덮치기 전 인공강우로 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인공강우와 관련한 경험이 많지 않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태국과 중국도 인공강우를 통헤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으나 아직은 성공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현재 기초연구 단계에 있는 인공강우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실험에 대한 결과는 기상분야에 대해서는 실험 다음날인 26일 발표된다. 최종 분석 결과는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다음 달에 발표할 계획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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