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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야권, ‘손혜원 의혹’도 ‘한 방’이 없네…마음은 콩밭에?
-바른미래, 일정 대부분 ‘선거개혁’ 홍보
-당 내부서도 “국민 의혹해소부터” 비판
-한국, 움직임 대비 눈에 띄는 성과 없어
-“2ㆍ27 전당대회에 정신 팔려” 지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2일 대전 서구 둔산동 시청 앞 네거리에서 푸드트럭에 올라 시민들에게 음료를 나눠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 방’이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야권이 ‘손혜원 의혹’ 등과 관련해 여당을 향해 연일 날을 세우나 유효타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단단한 버티기도 이유지만, 자기 살 길 찾기부터 고민하는 야당의 집중력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전날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을 파헤치려고 목포를 찾았을 때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대전으로 움직였다. 당 존립이 걸렸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당 내부에선 즉각 비판 목소리가 들끓었다.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한 당 지도부가 의혹 해소에 앞장서지 않고 ‘밥그릇 싸움’부터 챙겼다는 지적이다. 손학규 대표는 대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하며 “(손 의원에 대해)국정조사든 특검이든 해야 한다”며 그동안 주장을 되풀이했을 뿐이었다. 바른미래의 초선 의원은 “눈 앞 호재에도 형체없는 선거제도 개혁만 외치니 답답하다”며 “당 사정을 누가 알아줄 게 아니니, 정책 홍보도 좋지만 공격할땐 공격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 지도부도 허를 찔린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목포 방문도 좋은 전략 중 하나였다”며 “하지만 대전 일정을 예전부터 잡아둬 수정이 어려웠다”고 했다.

한국당도 더불어민주당에 연신 칼을 겨누지만 당장 성과는 없어 보인다. 손 의원을 겨냥, 목포 시찰로 국민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도 이날 오후 손 의원이 같은 지역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연다고 받아쳐 주도권을 빼앗겼다. 비리 문제로 같이 묶을 수 있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재판 청탁설’은 현안 파악에도 숨가쁜 모습이다.

한국당은 2ㆍ27 전당대회에 온통 정신이 쏠려있다. 당장 이날만 해도 안상수ㆍ김진태 의원의 출마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정우택ㆍ심재철 의원도 출마 뜻을 내비쳤다.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국을 돌고 있다. 무게감이 있는 당원들이 ‘안면 트기’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한 방’과 상관없이 한국당ㆍ바른미래 지도부의 협상력도 도마에 오른다. 바른미래가 사활을 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여전히 각 정당 간 갈등이 첨예하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ㆍ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폭로,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참모총장 만남 논란부터 지금 손 의원과 서 의원의 의혹까지 연일 공격하며 국정조사ㆍ특검까지 언급한 한국당은 민주당의 태도변화를 끌어낼만한 논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만간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전망”이라며 “지금 반향을 이끌지 못한다면 다음 공격 타이밍은 한참 뒤에 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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