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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다르고 속다른 中…지난해 해외 석탄발전에 40조원 투자
중국 내에선 ‘친환경’ 구호…해외에선 대규모 석탄 발전 자금 지원
철강 산업 등 탄소 배출원도 실질적 감출 아닌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이 황사, 미세먼지 등을 줄이기 위해 자국 내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해외 석탄 발전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에너지경제ㆍ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중국 기관들이 지난 한 해 중국 외 국가에 있는 석탄 발전소에 360억 달러(한화 약 40조 70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탈석탄 움직임이 일면서 최근 개발은행들이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를 축소함에 따라, 중국이 글로벌 석탄 발전소들의 주요 자금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석탄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하는 중국의 ‘국내 정책’과 상충되는 부분이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멜리사 브라운은 “많은 나라들이 재생 에너지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면서 “과거 ‘석탄 시대’의 잔재들은 중국 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해외 석탄 발전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최근 중국이 공을 들여 쌓은 ‘친환경’ 이미지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2013년부터 점진적으로 감소해왔다. 중국은 최근 “지구 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백을 메우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후 회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탄소 배출 감축 활동마저도 배출원을 개발도상국 등 해외로 이전했을 뿐, 실제 탄소 배출을 줄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FT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연산 3200만 톤 규모의 새로운 철강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FT는 “중국의 은행들과 프로젝트 기획자들은 석탄이 지원되는 프로젝트가 저렴하기 때문에 좋아한다”면서 “중국 내에서는 공해와 배출 규제 때문에 제한이 있지만, 해외에서 석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은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석탄 프로젝트는 주로 개발도상국이 많은 동남아시아에 몰려있다. 지난해 중국 기관은 방글라데시에 13.8GW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지원했다. 방글라데시가 보유한 발전 용량의 90%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베트남 환경단체 그린ID의 칸 응기 티 국장은 “중국의 투자는 동남아시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더러운 석탄이 아닌 깨끗한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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