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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도 각오했는데…” 올 증시 뜻밖 선전
외인 2년만에 10일 연속 순매수
전자·車·화학 등 반등세 이끌어
글로벌 증시도 ‘플러스’ 유지 중
실적전망 개선여부 아직 불확실



비관일색으로 출발한 증시가 예상 밖 선전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해결 기대가 커지고 있고, 우리경제의 지난해 경제성장도 예상치를 충족했다. 전일 성장률 쇼크를 기록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변수지만, 전반적으로는 각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해들어 코스피는 이미 3.8%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10%에 달하고, 현대차와 LG화학도 6% 이상 올랐다.

22일에도 외국인은 열흘째 코스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10일 연속 순매수는 2017년 3월 이후 근 2년여 만이다. 반등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개인들이 늘면서 지수는 전일대비 약보합이지만 2100선은 꽤 견고한 모양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끄는 경기민감형 산업들이 올들어 뚜렷한 반등을 한 결과다.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지난해 연초 1만8867.79에서 연말 1만4447.02로 23.43% 급락했다. 철강ㆍ금속은 24.56% 미끄러졌고 화학도 20.50% 내렸다. 같은 기간 운수장비(-12.44%), 운수창고(-7.26%) 등 운수 업종 역시 부진했다. 그나마 남북경협과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을 얻은 건설업만 7.17% 상승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전날까지 철강ㆍ금속이 10.65%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9.91%), 운수장비(9.92%), 운수창고(5.92%), 화학(4.24%), 건설업(5.13%) 등 일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올들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조4811억원(18일 기준) 순매수세를 보였었다. 지난달 2515억원이 빠졌던 전기전자 업종이 저가매수 수요로 이달 1조1580억원(18일 기준) 순매수 전환한 덕이 컸다. 연기금과 국내 기관들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증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미국 S&P500은 6%이상 올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각각 4%, 3%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큰 독일의 DAX지수도 올해 상승률이 5%를 웃돈다. 이 때문에 올해 코스피가 전고점을 뚫을 정도의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박스권 상단인 2300~24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의 반등탄력이 좀 더 힘을 받으려면 실적전망이 개선되어야 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기관 3곳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취합한 결과, 전기전자 업종 10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9764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9월 말에 전망했던 것에 비해 30.2% 줄어든 기록이다. 화학(-42.2%)이나 철강ㆍ금속(-7.8%), 운수장비(-25.3%) 등의 업종도 9월 말에 비해 전망이 나빠졌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경제 지표 자체가 명확하게 돌아서지 않아 (코스피가) 오르다가도 힘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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