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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셧다운 한달…푸드뱅크ㆍ전당포 찾는 연방 공무원들
‘사상 최장 기록’ 중인 셧다운…30일 지나도록 교착상태
80만 공무원 생활고 호소하며 값비싼 물건 전당포에 맡겨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30일째 이어진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링컨 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한 달이 지나도록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푸드뱅크와 전당포를 찾으며 생활고를 호소하는 연방 공무원도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신의 타협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맹비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통과시켜주면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를 3년 연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오바마의 유산’으로 꼽히는 다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즉각 거부하며 “드리머(추방 유예된 불법 체류 청년들) 문제에 대한 항구적인 해법도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그들은 범죄와 마약을 보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이기지 못할 2020년만 바라본다”고 비난했고, 펠로시 의장은 “80만명의 공무원이 급여을 받을 수 있도록 연방 정부부터 다시 열어라”라고 맞받아쳤다.

셧다운 교착상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연방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무급 상태가 지속되면서 TV나 보석, 값나가는 도구 등을 전당포로 가져오는 연방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몬태나주에 위치힌 옐로스톤 전당포에는 하루 평균 3명의 연방 공무원이 물건을 맡기러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당포를 운영하는 블레인 포트너는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긴 연방 공무원 중에는 이전에도 전당포를 이용했던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얼굴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빈곤층에 식량을 배급하는 푸드뱅크를 찾는 연방 공무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펜실베니아주의 푸드뱅크 관계자는 “셧다운 이후 급여가 지급되지 않자 연방 직원으로부터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으며, 유타주의 푸드뱅크 코디네이터는 “만약 폐쇄가 더욱 장기화 될 경우 배급용 식량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초당적 성격의 미국 주지사 모임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즉각적인 연방 복지 프로그램인 TANF를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165억달러의 재원을 바탕으로 저소득 가정에 현금 등을 지원하며, 내달부터 자금이 소진되는 지역이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셧다운으로 보수를 지급받지 못하는 연방 공무원은 8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4주간 1인당 평균 5000달러의 급여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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