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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워싱턴 이어 스톡홀름 담판…2차 정상회담 ‘판 짜기’
-韓 중재역 눈길…개성공단ㆍ금강산 카드 주목
-백악관, 김정은 친서 트럼프 전달 장면 공개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미국이 워싱턴DC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무대를 옮겨 2차 북미정상회담 ‘판 짜기’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2박3일간 미국을 찾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통해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라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또 김 위원장은 김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다시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한 나라 선택했지만, 추후 발표”=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 면담과 관련, “거의 2시간 동안 만났다”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대해 “우리는 아마도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은 그것을 고대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고,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과 김 부위원장 등 백악관을 방문한 북한 측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백악관의 친서 전달 장면 공개로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발표하면서도 일정과 장소를 명확히 하지 않는 바람에 뒤따랐던 의구심도 해소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께 열릴 것이라면서도 장소 발표를 미루자 북미 간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양측이 장소 또는 다른 실행계획상 세부사항을 놓고 여전히 실랑이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부위원장 면담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이미 장소까지 선정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북미 간 2차 정상회담 시기ㆍ장소 조율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시기ㆍ장소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김 부위원장의 북한 귀환 뒤 김 위원장에게 할 워싱턴 담판 보고와 보안과 경호문제 등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이 최고지도자의 동선이 사전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북한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은 숀 롤러 국무부 의전장이 김 부위원장 영접ㆍ환송행사에 모두 나서는 등 김 위원장 방미 기간 각별한 의전과 예우로 대우하기도 했다. 현재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는 베트남의 하노이 또는 다낭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최선희ㆍ비건, 스톡홀름 ‘끝장 담판’=북미는 워싱턴에 이어 스톡홀름에서 접촉을 계속해가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본격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들어갔다. 최 부상과 비건 특별대표가 만나는 것은 비건 특별대표가 작년 8월 임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특히 스톡홀름 북서쪽 50㎞ 떨어진 휴양시설에서 이례적으로 함께 머물며 3박4일간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미가 작년 1차 정상회담에서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ㆍ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뤘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둘러싼 입장차로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한 만큼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실상 ‘끝장 담판’을 통해 최대한 간극을 좁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미는 스톡홀름 협의에서 북한의 핵 리스트 신고와 영변 핵시설ㆍ동창리 엔진시험장ㆍ미사일 발사대 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그리고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내지 해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논의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주고받을 ‘퍼즐 맞추기’를 시도할 전망이다. 또 스톡홀름으로 향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현지에서 남북, 한미, 남북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미 간 협상에서 중재역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한국의 중재와 관련해 북미 간 퍼즐 맞추기 과정에서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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