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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많다는데…“주말 나들이 고민되네”
전문가들도 찬반 엇갈려
어쩔수 없다면 “마스크 착용을”

[헤럴드경제]두 자녀를 둔 직장맘 A(40)씨는 주말마다 고민이다. 평일에는 바빠서 아이들과 못 놀아주다 보니 주말에 몰아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요즘 주말마다 미세먼지가 심해져 바깥나들이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워 보지만, 아이들은 답답하다며 이내 마스크를 던져버린다.

A씨는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방출하려면 어디든 나가야 하는데 요즘 주말마다 미세먼지가 심해 나가기가 무섭다”라며 “아이들 건강에 미세먼지가 있어도 바깥에서 신체 활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신체활동을 줄이더라도 실내에 있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올 초 우리나라 기후가 지난해보다 온화해지면서 미세먼지도 예년보다 일찍 돌아왔다. 특히 주말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져 A씨처럼 고민하는 부모도 많아졌다. 아이들의 신체 활동시간이 적은 방학기간이다 보니 건강을 위해 아이들이 주말이라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의 야외 활동에 대한 생각은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전문가는 야외 활동의 실익이 크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일부 높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한 후 나가는 것을 권했다.

권호장 단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미세먼지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신체 활동에 따른 건강상의 이익이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미세먼지에 대한) 건강 위해성을 지적하는 단편의 연구결과가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이게 지식으로 인정될 정도로 (연구성과가)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성렬 순천향대 환경보건 융복합연구센터 교수도 “미세먼지 농도가 50㎍/m³수준을 넘지 않고, 영유아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나들이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휴양림 같은 곳에 가서 가볍게 걷는 정도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마스크는 꼭 지참해 해당 장소의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는 “불가피하게 응급상황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으로 집에 있는 것이 좋다”라며 “집에서 신선한 과일·채소를 많이 먹으면서 실내공기가 탁해졌다고 생각될 땐 잠깐 문을 열고 물청소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가족 중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미세먼지 속 나들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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