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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심기 불편한가…‘2차회담’ 트위터 안날렸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 정해놓고도 침묵
-평소 트위터 통해 현안 밝히던 것과 달라
-비핵화ㆍ상응 대가 의제조율 탐탁치않은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뭔가 조금은 이상하다. 백악관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2월말께 개최’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은 신중하다. 평소 이같은 이벤트성 현안에 대해선 기자들을 만나대대적으로 알리고, 그렇지 않다면 ‘트위터 정치인’ 답게 트위터에라도 자화자찬성 멘트를 날릴 법한데, 이번에는 조용하다.

이 때문에 방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7개월여 전 김 부위원장의 첫 백악관 방문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세기의 만남 시기는 정했지만, 의제 조율 등에서 뭔가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15분 백악관을 예방한 김 부위원장을 만나 1시간 30분 동안 비핵화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백악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은 2월말께 열릴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회담 장소에서는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했다. 취재진과 만나지도 않았고, 평소 현안이 생기면 곧장 글을 올리곤 하던 트위터 계정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글을 게재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것으로 예측됐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특히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내용 자체가 일절 공개되지 않아 취재진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다소 의외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1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지난해 6월 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을 만났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활발하게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방미 당시 김 부위원장은 5월 30일 뉴욕에 도착해 31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6월 1일 차편으로 워싱턴DC로 이동,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약 1시간 30분간 면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하는 등 면담 후 결정된 내용을 직접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또 북미정상회담 추가 개최를 시사하고 대북 신규 제재를 북한과의 대화 기간에는 하지 않겠다는 등 다양한 언급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친서와 관련해서도 “매우 좋고 흥미로운 친서다. 조만간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라고 직접 설명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큰 봉투에 담긴 김 위원장 친서를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건네받는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와 달리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갖은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뭔가 마땅치 않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번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트럼프 생각이 강해 보인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 모드’는 미국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북한의 상응 대가 조치와 관련한 의제 조율 첫단계에서 트럼프 생각대로만 되지 않았고, 2월말 회담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을 전략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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