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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LA 한인타운 학생들, "욱일기 벽화 지워달라" 온라인 청원
[헤럴드경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학생들이 한인타운 공립학교 내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제거하라고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LA 한인타운 학교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 [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현지 한인단체 등에 따르면 한인타운 내 학교에 다니는 학생 30명은 최근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RFK 벽화 증오의 상징을 제거하라’는 방을 개설해 청원을 받고 있다.

청원을 주도하는 학생들은 한인이 대다수이지만, 히스패닉계 등 다른 인종 학생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한인타운 내 로버트 F. 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건물에 그려진 화가뷰 스탠튼의 욱일기 문양 벽화를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 벽화는 할리우드 배우 에바 가드너와 앰배서더호텔 팜트리(야자나무)를 중간에 놓고 주변을 욱일기 형태의 광채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달 LA통합교육구(LAUSD) 측이 이 벽화를 제거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다른 화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반발하면서 제거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학생들은 “벽화를 그린 뷰 스탠튼이 우리 커뮤니티에 어떤 해를 끼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욱일기 모양을 본뜬 이 그림은 나치 문양과 마찬가지로 증오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 침략기의 잔혹한 만행과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벽화가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LA 한인사회에서는 그동안 한인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공립학교 건물 외벽에 욱일기 문양의 벽화가 그려진 데 대해 공분을 표출해 왔다. 이 벽화는 한인타운 중심가인 8가에서 바라보면 학교 건물 사이로 욱일기의 붉은 문양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형태로 보인다.

학생들은 욱일기 문양 벽화를 지우는 대신 그 자리에 도산 안창호 선생과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히스패닉계 노동운동가 세자르 E.차베스의 초상화를 그리자고 제안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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