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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B하나銀, 외환과 진짜 하나되다
3년4개월 만에 급여·복지 통일
비용보다 통합…상향평준화 완성
임금피크제 연장 임단협도 끝내
김정태 회장 리더십 재조명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KEB하나은행’이란 간판을 달고 출범한 지 3년 4개월만에 온전한 통합을 이뤄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은 최초로 인수한 시점(2012년 2월)으로 따지면 7년만의 일이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18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임단협과 제도통합안 조인식을 열었다. KEB하나은행은 껍데기(은행명)은 물론 알맹이(제도)까지 결합을 이뤄냈다.

전일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인사ㆍ급여ㆍ복지제도 통합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1만48명 가운데 9037명이 표를 던져 찬성 68.4%, 반대 30.9%로 가결됐다.

노조 관계자는 “두 은행이 통합은 됐지만 인사, 임금 체계가 달라서 그간 직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틈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인사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도, 뭐가 달라지나
=그간 직급체계는 하나은행 출신은 4단계, 외환은행 출신은 10단계였다. 이제 4단계로 같아진다.

직급이 같아도 임금은 달랐던 임금체계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된다. 합병 전 외환은행의 평균 연봉은 하나은행보다 600~700만원 가량 높았다. 제도 통합으로 임금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평균연봉은 9300만원(2017년 기준)으로 이미 시중은행 가운데 상위권이다.

더불어 휴가, 경조사 등에 관한 복지제도도 앞으론 출신은행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김정태 리더십’ 재조명
=2015년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의 주역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조명받는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인 2012년 3월 회장직에 오른 김 회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통합작업의) 마무리 투수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2014년 7월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을 선언한 김 회장은 통합에 반발하는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하며 조기통합을 추진해 이듬해 통합은행을 출범시켰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이 그간 줄기차게 외치던 ‘원 뱅크’를 이뤄낸다는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임단협도 마무리…국민만 남았다=KEB하나은행 노조가 17일 제도 통합안과 함께 투표에 부친 2018년 임금ㆍ단체협상 합의안도 찬성표 87.0%를 얻어 통과됐다. 임금 2.6%를 인상하고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1년 연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로써 시중은행 가운데 2018년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곳은 KB국민은행 뿐이다. 지난 8일 총파업을 벌이고 열흘이 지났지만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는 자체 교섭은 이어가면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사후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중노위의 1차 조정회의는 다음주 중 열린다.

2~3차에 걸친 조정회의에서 나온 합의안을 노사가 받아들이면 임단협이 타결된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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