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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떠나…다시 배우 김성녀로”

김성녀(69)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지난 2012년 3월부터 이끌어온 국립창극단을 곧 떠난다. 이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새 예술감독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다.

김 감독은 지난 7년간 ‘창극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수장을 맡은 이후 국립창극단은 연극과 뮤지컬, 서양 고전 등 외부 장르와의 만남에 과감히 나서 관객과 접점을 넓혔다.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 전쟁 내용을 기반으로 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유럽의 공연예술축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쾌거를 거뒀다.

물론 이 같은 파격에 늘 호평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실험적인 도전을 두고 ‘전통이 아니다’란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뒤 첫 작품으로 선보였던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이 대표적이다. 공연 도중 ‘이게 무슨 창극이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관객들이 있었을 정도다.

그는 “작품마다 완성도는 다를 수 있지만, 이 시대와 함께 가고자 했던 방향성은 옳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창극은 20세기 들어 1인극 형태의 판소리에서 파생된 장르에요. 창극 탄생 자체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것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창극은 더욱더 이 시대와 함께 가야 하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욕먹는 건 두렵지 않아요. 전 창극이 더 많은 시도와 실패 속에서 이정표를 더 정확히 세울 수 있길 바랍니다. 더 큰 성공을 맛보길 바라고요.”

그는 이제 단체장 직함을 떼고 ‘배우 김성녀’로 돌아간다

그는 “아직도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안 되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제 모습이 좋다”며 “영원히 현역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glfh2002@heraldcorp.com

사진=윤병찬 PD/yoon4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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