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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연·소음 없는 버스·승용차…2040년 도심 ‘수소차 일상’
6년 뒤엔 반값 구매 가능해져
차량 100대중 15대 수소차로

초미세먼지 필터링 효과 탁월
잿빛 하늘 맑아지는 순기능도


넥쏘 충전하는 모습 [제공=현대차]

#.출근길 수소자동차에 오른 A씨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집 앞의 수소충전소였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찾기 힘들었던 충전소는 전국 1000여 곳으로 늘어났다. 차량을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5분. 충전소엔 대기시간을 위한 카페가 있었다. 모닝커피를 들고 차에 오른 뒤 A씨는 목적지를 설정한 채 하루 계획을 확인했다. 자율주행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차창 밖에 비친 파란색 번호판을 단 버스와 택시들도 도로 위를 속삭이듯 달리고 있다.

머지않은 수소시대의 미래상이다. 오는 2040년을 목표로 정부가 공개한 ‘수소 모빌리티’ 계획을 살펴보면 수소시대는 눈앞의 현실이 됐다. 아직 거창해 보이는 숫자도 현실과 틈을 좁히고 있다. 연료와 기술의 진보에 따라 산업지도 역시 재편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차량 등록 대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청사진에 따르면 오는 2022년 국내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승용차ㆍ버스의 보급 대수는 각각 6만5000대, 2000대다. 현재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는 2022년 310곳에서 2040년께 1200곳 이상으로 늘어난다.

2040년 수소연료가 대중화되면 수소 승용차 규모는 275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약 1850만대인 국내 전체 승용차 등록 대수를 고려하면 100대 중 15대(14.9%)가 수소차로 대체되는 셈이다.

도심 출퇴근을 책임지는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도 수소전기버스로 점차 바뀐다. 이미 현실이 된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수소전기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데 이어 11월엔 서울 염곡동에서 서울시청 구간을 운행하는 405번 버스 노선에서 수소전기버스가 운행됐다.

정부가 6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하는 수소전기버스는 총 30대. 민ㆍ관 협력을 통해 2022년까지 보급 대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배기가스와 소음, 진동이 적어 승차감 개선 효과도 있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잿빛 하늘도 맑아질까. 업계에선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는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에너지와 물을 발생시키며 달린다. 특히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탁월하다.

실제 수소차 한 대가 도로 위를 달리면 디젤차 두 대 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수소차가 한 시간을 주행할 때 성인 40여 명이 마실 공기를 정화한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수소차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도심 공기질은 더 맑아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귀마개와 이어폰으로 무장했던 도보 환경도 조용해진다. 수소차의 특성상 소음이 없기 때문이다. 안전하지 않다는 편견도 불필요하다. 최근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넥쏘는 후진기어를 넣을 때 ‘가짜 엔진음’이 나온다. 긴급제동 등 인공지능(AI)과 카메라를 적용한 최첨단 기능들은 이미 시장에 보편적으로 적용됐다. 자율주행과 연관된 기술 개발은 연료전지의 보급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수소차 보급의 걸림돌은 비싼 가격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수소차 양상체계가 갖춰지고 정부의 보조금이 축적되면 가격은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7000만원에 달하는 수소차는 6년 뒤 3000만원대에 살 수 있게 된다.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연비와 첨단기능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생각하면 수소차의 대중화는 정부 기대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며 “다만 규제 샌드박스를 넘어선 규제 개혁을 통해 충전소 확장과 셀프 주입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소차 확대가 일자리를 늘려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수소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전기ㆍ가스ㆍ석유 제품 등에 상응하는 운송ㆍ배분ㆍ관리 체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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