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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임시정부(정명섭 지음, 고즈넉이앤티)=상해임시정부의 탄생과 젊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치밀한 고증과 상상력으로 복원했다. 일본의 협박과 위협,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상해임시정부 수립의 기초를 마련하기까지 식민지 청년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에의 열정과 꿈 하나 만으로 맨땅에서 하나하나 일궈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소설은 상해 협화서국에 근무하며 독립운동을 고민하던 여운형이 1918년 11월 28일 상해 소재 칼턴카페에서 열린 윌슨 대통령 측근 찰스 크레인의 방중 환영행사에 참석, 크레인을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고무된 여운형은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일에 크레인의 협조를 구한다. 강화회의에 잔뜩 기대를 갖고 있는 여운형과 달리, 크레인은 부정적이다. 여운형은 꿈에 부풀어 장덕수,선우혁, 조동호 등 2030대 청년들로 신한청년당을 조직, 김규식을 대표로 파견하기로 하고 독립청원서 작성과 모금운동을 펴 나간다.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스릴러기법을 차용, 추리소설처럼 긴박감 있게 전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낯선 중세(유희수 지음, 문학과지성사)=중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얼마전까진 ‘암흑시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9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적 관점에서 ‘황금시대’’로 보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유희수 고려대 교수는 “중세문화는 어떤 측면에서 성직자 문화와 민속 문화, 기독교적 단일성과 게르만적·로마적 다양성, 이념적 보편성과 현실적 특수성, 교권과 속권, 영혼과 물질, 이성과 신앙, 현실과 상상, 이승과 저승이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공존하면서 뒤섞인 문화”라고 설명한다. 이런 요소들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오늘날 유럽의 공통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저자가 그간 연구해온 성과를 종합한 책은 중세의 정치·경제·사회문화는 물론 중세인들의 일상과 의식도 세세하게 살폈다. 빵과 고기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음식문화는 곡물·채소 위주의 그리스 로마적 전통과 사냥·목축 중심의 켈트-게르만적 전통이 섞인 결과다. 치마 모양으로 된 원피스인 로브가 상·하의 투피스로 나뉜 건 중세말. 현대 남성 복식은 14세기부터 시종, 악사 등이 입은 허리가 잘룩한 상의와 스타킹 같은 하의에서 비롯됐다. 중세의 특별한 매력인 기적과 마법, 환상의 세계 등 구체적인 사료와 생생한 예화를 통해 중세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김지현·김동훈 지음, 어바웃어북)=35억년된 서호주 지층위에서 수억 광년을 여행해온 별을 바라보고, 북극과 가까운 스발바르 제도에서 개기일식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을 찾아다니는 ’길 위의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우주탐험 여행기. 138억년 우주의 역사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 저자들은 몸체보다 큰 천체망원경을 들고 별이 가장 잘 보이는 호주를 향해 떠난다. 46억년 전 원시 태양계의 흔적을 간직한 황도광과 구상성단 오메가 켄타우리의 수백만 개의 별이 빚어내는 장관으로 시작된 책은 끝없는 별빛여행으로 이어진다. 천문대장과 천제사진 작가가 소개하는 아름다운 별빛 정원의 모습은 낯선 별들의 이름 만큼 신비롭다. ‘보석상자’라 불리는 산개성단 NGC4755, 까만 우물 바닥에 수백개의 은빛 별동전이 놓여있는 ‘소원우물’, 밤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리나 성운을 만날 수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 해발 2200m에 자리한 천문대, 세계의 대표적인 천문대가 모여있는 하와이의 빅아일랜드, 은하수가 쏟아지는 몽골 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별빛쇼와 함께 우주의 구조, 우주의 역사를 찬찬히 들려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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