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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e렛츠런]경주마에게 배우는 따뜻한 겨울나기
경주마도 사람처럼 감기 걸려

건강관리 분주…온수 샤워ㆍ온열 마사지까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경주마들은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매서운 한파를 어떻게 버텨낼까? 한겨울에도 눈보라를 가르며 경주를 뛰는 경주마들의 생존 아이템이 화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에서 활동하는 경주마들의 월동 준비를 들여다보았다. 

방한용 마의를 입은 말 [사진=렛츠런파크]


경주마도 겨울옷이 있다. 사람이 추위를 막기 위해 코트, 패딩 등 두꺼운 옷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모직에 솜을 덧대어 만든 방한용 마의가 대표적이다. 한겨울에 말들은 경주가 없는 날 각자 마방에서 마의를 입고 휴식을 취한다.

또 경주를 뛰고 들어온 경주마들의 몸에선 땀으로 인해 증기가 올라온다. 말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때 말 등에 재킷을 덮어주는데, 바람을 막고 방수가 되도록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만든다.

경주마는 다리가 생명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다리 건강에 주력한다. 추운 날씨에 갑작스러운 근육 사용은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훈련 전 워밍업이 더 중요해진다. 평소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을 두세 배 해주고 쿨링다운도 더 많이 한다. 

원적외선 찜질을 받고 있는 말 [사진=렛츠런파크]


운동을 마친 후에는 온수 샤워와 원적외선 온열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준다. 다리에 핫팩으로 찜질을 해주거나 보온을 위해 붕대를 감아두기도 한다.

겨울에 흔히 발생하는 경주마 질병은 호흡기 질환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감기라고 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말 관리사들은 한기 차단에 심혈을 기울인다. 마방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기가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올 수 있다. 고무 매트를 깔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짚을 깐다.

이민현 한국마사회 수의사는 “말에게 온수를 충분히 제공하고, 마방의 급격한 기온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겨울철 면역력 보강을 위해 발굽영양제, 관절강화제 등 각종 영양제를 추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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