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뱅가드, 레버리지·인버스 ETF 중단 선언
국내 시장 파급효과 주목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레버리지(2배수) 및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 취급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뱅가드는 이달 22일부터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자사ETF 발행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뱅가드에서 운용하는 브로커리지 플랫폼에 타사ETF 역시 담지 않겠다는 얘기다. 브로커리지 플랫폼이란 미국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일종의 판매 플랫폼으로, 우리나라 자산운용사에는 없는 개념이다.

이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레버리지ㆍ인버스 상품 리스크가 너무 커진데다, 뱅가드의 철학인 장기투자 이념에 부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뱅가드는 1976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 상품을 개발한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로, 작년부터 자사는 물론 타사가 발행한 ETF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을 보였다. 다만 뱅가드는 레버리지ㆍ인버스 ETF는 투기적 상품으로 규정하고 수수료를 종전대로 부과했다.

전문가들은 뱅가드의 방침이 우리나라 자산운용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방향이 우리나라에 거의 그대로 수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차는 있겠지만 많은 운용사에서 사업전략을 참고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버스ㆍ레버리지에 대한 과몰입을 경계하고 수수료가 낮더라도 자산 자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ETF 시장의 강자인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뱅가드의 운용철학을 존중하며, 비슷한 철학을 가진 국내 운용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개인투자자에게 있어 인버스는 헤지수단, 레버리지는 보조수단으로 쓰임새가 커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인버스는 주가하락기에 개인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레버리지는 포트폴리오 배분 상품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면서 “미국 레버리지 상품은 세배수 이상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