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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3·1운동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았다. 정부차원에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각계각층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3·1운동 100주년을 관례적 기념행사나 이벤트로 여겨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저 우리는 3·1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혼과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동시에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들의 희생을 잊어서도 안 된다.

당시 미국 선교본부에서는 선교사들의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볼 때 일제의 만행이 너무 잔인하고 반민주주의적, 반휴머니즘적, 반근대적이었다. 선교사들은 고통당하는 우리 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외적으로는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신앙양심과 소신을 가지고 진정한 자유와 평화, 박애, 인권을 가르치며 백성들의 잠든 의식을 깨우고 계몽시켰다.

선교사들의 교육을 받은 미션스쿨 학생들이 거리로 나가서 3·1운동을 일으키게 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특별히 스코필드 선교사는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외신 기자들에게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아펜젤러 등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존재하는 3·1운동의 사진들은 대부분 스코필드 선교사가 찍은 사진들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운동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3·1운동의 목적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이루고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3·1운동의 진정한 정신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이념, 계층, 지역, 세대 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로 봉합해야 한다. 내부적 갈등과 충돌을 방치한 채 화려한 이벤트적 행사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3·1운동 당시는 모든 종교까지 서로 힘을 합칠 정도로 화합의 용광로를 이뤘다. 물론 당시 독립운동의 지도자였던 신석구 목사 같은 경우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종교와 함께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지 갈등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금식하며 기도하던 중 기독교 진리의 정체성을 가지면서 나라를 찾고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를 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완의 3·1운동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의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밖으로는 남북 간의 평화를 이뤄야 한다. 지금 남북평화를 언급하면 극우와 극좌는 무조건 갈등하고 충돌한다. 그러나 남북이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의 장을 마련하자는데 무슨 이의가 있겠는가. 남북이 자유, 평등, 평화의 길로 갈 때 언젠가 통일이 되지 않겠는가. 바로 이것이 미완으로 끝난 3.1운동의 정신과 목표를 완성하는 것이다. 바로 그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 자기 종교의 카르텔이나 이너서클을 넘어서 국민화합과 남북평화, 인류공영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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