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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잔혹사’
14일 풀타임 뛰고 대표팀에 합류
아시안컵 조기투입땐 체력 부담
중국전 선발놓고 찬반논란 드세


소속팀 토트넘과 대한민국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 하고 있는 손흥민이 16일 아시안컵 중국전을 앞두고 벤투호에 합류한다. [연합뉴스]

말 그대로 ‘(쥐어짤 잔)혹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7)은 14일 새벽(한국시간) 펼쳐진 2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아쉽게 0-1로 패한 뒤 아랍에미리트(UAE)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시안컵 차출 전까지 손흥민을 ‘알뜰’하게 쓰겠다는 포체티노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손흥민은 이제 27세 한창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젊은 선수.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소속팀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체력과 부상의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시작과 함께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이었다.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의 숙원이었던 병역문제 해결이 걸려있었다. 손흥민의 헌신적인 활약으로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손흥민은 병역혜택을 받았다. 이후에도 A매치에 났고, 기성용의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을 배려해 지난해 11월 A매치에 차출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휴식을 가지며 컨디션을 회복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차근차근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다음 달인 12월에만 리그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월간 최우수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토트넘의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선발 출전도 점점 잦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14일 맨유 전까지 12경기를 소화했다. 박싱데이와 FA컵, 리그컵 등 가릴 것 없이 기용됐다.

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나선 손흥민. 분명 그가 필요하지만 손흥민을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하 아시안컵) 조별예선 2차전 키르키즈스탄전에서 고전했지만 1-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2경기 모두 아쉬운 내용을 보여줬다. 비교적 쉬운 상대로 평가된 필리핀과 키르키즈스탄을 만났지만 모두 한골씩을 넣는데 그치며 1-0으로 승리했다. 물론 손흥민의 부재로인한 골결정력 부족외에도 잦은 패스미스와 위협적이지 않은 공격전개 등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경기다. 설상가상 골득실에 밀려 중국에게 조 1위를 내주자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

그런데 이미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한 상황에서 ‘중국과 자존심 싸움의 중요한가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토너먼트와 휴식시간 확보 등을 “중국전에 손흥민을 투입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한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어차피 우승이 목표라면 중국전을 넘어 16강 이후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거센 것이다.

손흥민은 맨유전 풀타임 체력소모를 회복할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전은 16일 저녁(한국시간) 열린다. 손흥민이 현지에 도착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하루다. 날씨와 시차, 피로까지 모두 이겨내야 한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무리한 손흥민 기용은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지수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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