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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하태경 “문 대통령도 ‘꼰대’…젠더갈등은 정말 큰일”

  • 기사입력 2019-01-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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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0대 젠더갈등, 문제 아니다”에 비판
-국회 거의 유일 ‘워마드’ 저격하는 의원
-“젠더 갈등, 이념 갈등처럼 불거질 것”
-“워마드 폐쇄, 여성이 앞장서야” 주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젠더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크다는 하 의원은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보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공=하태경 의원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어쩔 수 없이 이 말을 할 수 밖에 없네요. 문재인 대통령은 ‘꼰대’입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하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한 이후였고, 그 소감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대의 젠더 갈등을 특별한 갈등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하 의원은 “과거 20대가 이념 갈등에 빠진만큼 지금 20대는 젠더 갈등에 둘러싸여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향후 치러야 할 사회비용이 지금보다 수천배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하 의원이 이같이 문 대통령에 작심발언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는 지금 국회에서 자신만큼 젠더 갈등에 관심을 갖는 의원은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각종 회의마다 이 사안의 심각성을 주장한다. 그는 “젠더 갈등은 나중이 더 문제”라고 했다. 10년, 20년 이후에는 현재의 ‘종북 논란’과 같이 고질적인 갈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를 막으려면 불씨부터 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특별한 일 아니다’는 투로 언급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하 의원은 “현 정부는 20대의 현실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얼른 꺼야 할 불씨로 ‘워마드’를 지목한다. 여성우월주의 집단으로 알려진 사이트다.

사실 하 의원도 처음에는 워마드를 잘 몰랐단다. 여성도 차별받은 게 있으니 과격해도 이해할 면이 있겠다고 봤다. 문제는 도를 넘은 남성 혐오 글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살인 예고를 하며 식칼을 찍은 사진도 올라오는 실정이다. 그는 이런 일이 특별한 것 아니라고 볼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고 여긴다.

하 의원은 “워마드는 남성 혐오가 자체 이념”이라며 “남성을 ‘한남충’(한국 남성을 벌레로 비꼬는 말)이라고 하고, 테러 협박은 예사”라고 했다. 이어 “IS(이슬람국가), KKK단(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 초기 모습과 같다”며 “통합진보당 세력을 초전박살내지 못해 우리 사회가 위험에 빠졌던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워마드의 탄생은 남성 중심 사회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란 말도 있다. 하 의원은 이 시선도 정면 반박한다. 그는 “(남성 중심 사회는) 아주 옛날 이야기로,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다”며 “지난 2017년 기준 신규 공무원 비율을 봐도 남성이 43%, 여성이 57%로 훨씬 앞선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군대 등에 따라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다”며 “이런 분석은 젠더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여성이 워마드 폐쇄에 앞장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녀가 함께 공유할 가치가 ‘반폭력’이라는 것이다.단지 여성집단이라고 해 편 들어줄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는 “문제는 워마드를 비판하는 여성단체 한 곳을 못 봤다는 점”이라며 “스스로 암덩어리를 치유하지 못하는 셈”이라고 했다. 하의원은 또 “여성가족부가 해체되든, 워마드가 해체되든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여가부는 워마드를 제어할 능력이 없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불씨를 끄기 위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 의원실로 전화가 꾸준히 이어진단다. 대부분 워마드 운영자ㆍ게시물에 대한 제보다.

하 의원은 “워마드는 한 마디로 딱 범죄조직”이라며 “올해 국민에게 더 많이 심각성을 전달하고, 워마드가 스스로 문 닫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젠더 갈등에 대한 진단을 다시 해야 한다”며 “핵심을 모르고는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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