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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깜짝 4차 방중…시진핑 연출ㆍ김정은 주연 ‘美 압박 합작품’

  • 기사입력 2019-01-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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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김정은 생일 맞아 ‘4시간 만찬 생일상’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침묵…북핵ㆍ무역분쟁 고심


4차 방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만찬을 마치고 자신의 전용차량을 이용해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대원ㆍ윤현종 기자] ‘시진핑 연출에 김정은 주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4차 방중’을 바라보는 외교가의 시각이다. 미국과 중국이 한창 무역협상을 진행중인 과정에서 방중 타이밍이 묘한데다, 중국 역시 김정은 방중에 대한 세밀한 계산을 한 흔적이 엿보이면서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묘한 시기에 미묘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게 중론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각각 미국을 상대로 핵협상과 무역전쟁이라는 쉽지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격적인 북중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는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유의 ‘트위터 정치’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공세적으로 쏟아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침묵하며 장고에 들어간 것도 이에 대한 의도를 읽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에 걸친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후 6시30분께부터 10시30분께까지 4시간 동안이나 환영만찬을 이어갔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성대한 ‘생일상’을 차려준 셈이다.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은 형식적인 면에서 파격적이다. 작년 이미 두 번의 방중 때 전용기를 이용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엔 ‘1호 열차’에 몸을 싣고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12시간40여분동안 이동하며 선전효과를 극대화했다.

내용적으로도 이번 북중정상회담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으로서는 북미협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담겨 있다”며 “북한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데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대화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의 방중 임무는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시 주석의 지지를 끌어내고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는 중국에게는 대미 레버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의도는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신년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지속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중국 카드’를 뽑아들며 자신의 말이 엄포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시 주석도 김 위원장을 자신의 안방으로 불러들임으로써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첨예한 무역전쟁에서도 입지를 강화했다.

중국은 미국이 예민하게 여기고 있는 대북제재 공조 전선에서도 이탈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대미용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중국의 외교자원은 풍부하다. 중국은 기교 같은 게 필요없다”고 답했다. 다만 대북 경제지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중 고위층 회담과 김 위원장 방중의 구체적인 성과와 관련해 전할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은 당장에는 미중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대북 경제지원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김 위원장 방중 계기에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향후 북미대화 진전 여부를 지켜보며 대규모 경제적 지원은 물론 군사적 지원도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직전까지 트위터를 통해 북미관계에 대해 “나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중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밀월관계를 과시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과 중국의 수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전체 판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능력이 전세계에 끼치는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에서 줄곧 좋은 파트너였다”고 한 발언은 미국의 복잡한 속내를 대변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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