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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식당’, 백종원에게 떠먹여달라고 입 벌리는 식당주의 소통 문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솔루션 프로그램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재미가 덜하다. 어느 정도 ‘빌런’(villain)들이 활동하는 건 봐줄 수 있다. 그런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청파동 하숙골목은 좀 과하다.

여기서는 ‘빌런’이 쌍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피자집 사장과 고로케&꽈배기 사장이다. 준비가 재대로 안된 것까지는 봐줄 수 있는데, 고쳐서 향상시킬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들을 백종원에게 떠먹여달라고 입벌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장사를 해서는 안될 집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포방터시장 홍탁집 아들을 욕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청파동 피자집 사장인 황호준 씨는 SNS를 통해 “개업한 지 석 달이 채 안 됐을 때 촬영 섭외가 들어와서 여러 가지 면에서 서투른 점이 부각될 수 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서툰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서툰 점만 있다면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면 모든 게 해결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피자집 사장은 손님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지금도 돈을 받고 장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한마디로 무개념이었다. 

시식단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최고의 잠재적 고객이다. 피자집 사장이 손님을 붙잡으려는 열정은 음식맛이나, 서비스 정신, 애티튜드에서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음식맛이 좋아져 손님들이 많이 몰린다 해도 걱정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수시로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에도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는 또 자신의 식당이 있는 건물의 주인 아들이라는 ‘금수저’ 출연 논란에도 휩싸여있다.


고로케&꽈배기 사장도 백종원과의 소통이나 시청자와의 소통에서 문제가 보인다. 백종원은 제조 속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써야 하는데, 연습은 하지 않고 공간이 부족하니, 튀김기 반죽기가 문제니 하면서 전형적인 핑계를 댄다고 했다.

하루 연습한 조보아와 꽈배기 만드는 속도가 비슷하다는 것은 아직 장사 준비가 제대로 안돼있다는 뜻이다. 연습을 통해 제조 속도는 앞당길 수 있다. 하지만 백종원으로부터 속도와 가격 지적을 받은 후 어머니에게 전화해 “나는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된다”고 말해 본질이 뭔지 잘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피자집 사장과 꽈배기 사장은 시청자들이 뭘 지적하고 있는지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피자집 사장이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 제가 떠오르는 별이더라. 기사도 많이 났다. 저는 제가 홍탁집 아들에 견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은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다.

두 사장 모두 어설픈 핑계나 대지 말고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와 노력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백종원이 도를 닦는 성인군자는 아니지 않은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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