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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대금 감소세…올해 증권업, IB성과ㆍ정부정책에 달려
-증시 불안에 거래대금 11조→9조원 감소 예상돼
-증권사, IB 부문 강화…수익 비중 다시 높아질 전망
-증권거래세 폐지 등 활성화 정책 기대감도 유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증권업계는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뚜렷해지면서 이미 주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국회에서 논의가 본격화된 증권거래세 인하 등 정부 정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전년보다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늘면서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미국 증시의 급락과 금리인상 여파로 폭락장을 거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활력은 점차 꺾이기 시작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가 주식 중개로 얻는 수수료인 위탁매매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 우려를 동반한다.

새해에도 국내 경기의 둔화와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고객 예탁금과 신용융자가 지난해 6월 이후 급격히 축소됐다. 이는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감소와 신용공여 이자이익 축소, 위험회피 성향 증가에 따른 투자 축소로 이어져 증권사의 이익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들도 올해 거래대금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을 9조원으로 예상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축소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IB 부문에서 거두는 손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여년 사이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위탁매매 중심에서 IB와 자산관리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에는 구조화금융 및 인수금융 등 IB 관련 수수료 비중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지난해 무산됐던 ‘대어’들의 기업공개(IPO)가 올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아울러 증권사의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발행어음 사업 등에 힘입어 기업금융 기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논의가 불붙은 증권거래세 인하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증권거래세 인하 및 폐지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진행될 경우 증권거래량 증가와 회전율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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