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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 보상금만 수십조…땅값 ‘들썩들썩’
3기 신도시만 16조원 풀려
GTX 포함하면 더 늘어날수도
경기·금리·규제 최대변수로



“2019년 하반기 토지보상금이 많이 풀리는 데다 3기 신도시 개발과 서울 역세권의 용적률 상향, 주상복합의 주거비율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해 땅값 상승세는 여전할 것.“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3기 신도시 조성과 광역교통망 확충, 남북경협 기대감에 수도권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주택에 초점을 맞춘 고강도 규제에 토지시장이 반사이익을 얻는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토지보상금이 주택시장에 흘러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8년 지가변동률은 2007년(3.88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전국의 지가변동률은 4.228%로 집계됐다. 특히 2012년 0.681%에 불과했던 수도권의 지가변동률이 이 기간 4.728%로 치솟았다. 정부의 청약시장 규제와 공급 시그널에 주택시장은 관망세에 접어들었지만, 토지가격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하남의 한 공인관계자는 “땅값이 해마다 오르고 그로 인한 수익이 커지면서 투자에 대한 신뢰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땅으로 이득을 본 이들이 3기 신도시 인근의 개발지에 대한 정보를 온ㆍ오프라인에 공유하면서 재투자 문의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토지보상금은 땅값을 자극하는 촉매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산한 3기 신도시 사업비는 25조7000만원으로 이 중 토지보상금은 16조원에 달한다. 지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이 보상금에 필요한 예산은 눈덩이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토보상의 증가도 예상된다. 정부는 당해 사업부지 내에서만 진행하던 대토보상을 인접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권인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 자체가 거꾸로 흐르면 모를까 땅값은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라는 시장 습성을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에 집중된 교통망 확대 정책도 토지시장의 호재로 꼽힌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노선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파주시는 2018년 11월까지 9.195%의 지가변동률을 보였다. A노선이 지나는 성남의 땅값은 같은 기간 5.128%, 상승했다. 남북경협 기대감과 교육 환경 등 지역적 변수가 투영된 결과지만, 도심 접근성 개선이 땅값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해야 쏠림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통망 확충은 필수적”이라며 “3기 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2기 신도시를 아우르는 광역교통망 개선책이 나오면 토지시장 활성화에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그간 상승 피로감도 있고 전반적인 경기여건의 둔화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에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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