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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이 뜬다” 강릉 안목해변 등 새해 알짜 투자처로 강릉 주목

강원 강릉시 부동산 시장이 새해에도 유망 투망처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미 평창올림픽, KTX 개통 등으로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 관광객 증가율이 제주도를 웃도는데다, 주말이나 성수기면 빈 방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수도권에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서울 강남 등에서 ‘큰 손’들의 문의전화도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남북관계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 중이다.

[이미지설명: 강릉 안목해변 전경]

이미 강릉시는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라는데 이견이 없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45만여명이 강릉을 들려 작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관광객이 39.2% 급감한 제주도와 정반대인 수치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강원도는 재방문 의향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해, 지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는 높은 재방문율로도 연결된다.

빅테이터에서도 강릉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숙박앱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는 부산 해운대 지역 숙박업소가 가장 인기가 높았으나 올해는 강원도 강릉 지역이 부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강릉 내 인기 지역 인근은 주말이면 빈방을 찾기가 어렵다.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따르면 “90% 이상 객실이 차는 경우도 허다해 매달 쏠쏠한 임대료를 챙겨가는 투자자들도 많다”며 “특히 규모가 크고, 백사장 바로 앞에 위치해 조망이 좋은 곳은 몇 주치의 예약이 꽉 찬 곳도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처럼 강릉이 전국구 관광명소로 떠오른 이유는 교통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KTX 강릉선이 뚫려 강릉이 ‘1일 생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과거 한계령, 미시령 등 고개를 넘어 서울에서 4~5시간 가량 소요되던 거리가 이제는 1시간 10분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로써 강릉은 수도권 여행지가 됐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당일치기 여행지가 됐다.

강릉선은 중앙선을 따라 달리던 KTX가 서원주역에서 분기해 경강선의 고속선 구간을 달려 강릉역에 이르게 된다. 강릉선 KTX가 특별한 것은 기존 영동선, 태백선 열차와 달리 한국 철도의 아이콘인 서울역을 출발역으로 한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철도처럼 청량리에서도 탈 수 있다. 주말 강릉선의 경우 만차에 매진이 기본이다. 그만큼 강릉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러한 편의 덕에 지난 22일 개통 1주년을 맞이한 KTX 강릉선은 465만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000명에 달했다.

또한 강원도가 평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국토의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내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것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요소다. 실제로 미국 레이크 프래시드(1932년)와 일본 삿포로(1972년)와 같이 동계올림픽을 치른 뒤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한 곳도 많아 향후 ‘올림픽 도시’ 강릉의 부가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점도 강릉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다. 남북이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이미 남북은 동해선 북부 구간을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동해선이 남북으로 연결되면 남강릉역은 동해 남부선과도 환승된다. 이보다 남쪽에 있는 옥계항을 수출항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안목해변 등이 지난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철책선 제거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대폭 해제 완화 등 평화지역 활성화와 프로젝트 수혜가 기대돼, 지역 경기는 더욱 활성화를 보일 전망이다.

과거 강릉을 방문한 관광객의 주된 이유는 한 여름 휴가철에 경포대 등 유명 해수욕장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은 물론 연간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그 이유는 드넓은 동해바다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끄는 스토리가 있는 관광상품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강릉 견소동의 안목해변이다. 강릉 안목해변은 ‘바다향기와 커피향기가 조화를 이룬 곳’이라는 유명세를 타며 커피거리 일대가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커피 가게만 어림잡아 30여곳이 영업 중이다. 울릉도 여행의 출발점인 강릉항과 일출이 빼어난 안목해맞이공원, 힐링이 가능한 소나무 숲길, 유명 맛집 등이 위치해 가족, 연인 등의 여행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강릉을 찾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중앙시장에서 안목해변 순으로 관광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상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안목해변 인근에는 역사적으로나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선교장과 오죽헌이 있다. 선교장은 조선시대 명문가 후손들이 대대로 거처하는 고택으로, 99칸의 전형적인 상류주택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죽헌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으로 조선 전기 양반집 구조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신사임당의 유작과 율곡 일가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 도 있어서 조선시대 역사 체험 장소로 으뜸이다.
 
급증한 관광객 덕분에 강릉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시의 토지 가격 변동률(전년 대비)은 지난해 12월 기준 5.03% 올랐다. 이는 과거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서 상승률은 ▲2013년 12월 0.48% ▲2014년 12월 1.68% ▲2015년 12월 2.71% ▲2016년 12월 3.31% 등이다.

공시지가가 18배나 뛴 곳도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안목항 162번지는 1990년 1㎡당 9만1,000원이었으나 2000년에는 32만9,000원으로 올랐고 커피거리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공시지가가 1㎡ 당 최고 160만원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강릉항 대지가 3.3㎡(1평)당 3,000만원에 매물로 나오면서 실거래가 역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치솟았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릉 내에서도 바다와 인접한 이른바 ‘비치 프론트’ 입지를 중심으로 땅값이 크게 뛰었다”며 “국내에서도 바다와 접한 곳은 많지만, 백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은 드물어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윤병찬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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