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 VR 테마파크, 2019년 1월 동대문서 개장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사례를 써내려온 사업가가 다음 행선지로 VR(가상현실) 테마파크 시장을 점찍었다. 이는 바로 내년 1월 정식 개장을 준비 중인 VR 테마파크 '일루션월드'를 이끌고 있는 김상용 회장의 이야기다. 그가 그동안 축적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업계와는 또 다른 접근법을 선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회장은 자사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일루션월드' VR 테마파크의 핵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공간적 이점, 참여도와 몰입도가 높은 워킹 어트랙션 기반 VR 콘텐츠, 과감한 투자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지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업계와 함께 본격적인 VR 보급화 행보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히 VR콘텐츠 체험공간을 넘어, VRㆍAR(증강현실)ㆍMR(혼합현실)ㆍAㆍI(인공지능)ㆍ드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아케이드게임, e스포츠, 방탈출 등 다채로운 게임이 어우러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VR업계 데뷔를 앞둔 김상용 회장을 만나, '일루션월드'가 그리고 있는 VR 테마파크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김상용 회장은 이미 유통, 엔터테인먼트,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시장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 능력을 선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가 선택한 신규 사업이 바로 VR 테마파크다. 이는 오랜 기간 3D 그래픽 분야에서 기술 연구를 진행해온 사촌형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수년 간 VR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 만큼 여전히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에 김 회장은 5년 전부터 VR 시장과 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드러냈으며, 자신의 강점인 사업 추진 능력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안정적인 투자 여력 등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니즈 충족이 '최우선'
김상용 회장은 12월 21일 유저 테스트를 위한 사전 오픈을 거쳐, 2019년 1월 중순 동대문 굿모닝시티 쇼핑몰에서 정식 개장 예정인 '일루션월드' VR 테마파크를 나타내는 세 가지 키워드로 대규모ㆍ체험형ㆍ가격 경쟁력을 손꼽았다. 
먼저 '대규모'란 VR 테마파크라면 최소한 1,000평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야한다는 의미로, 최대 규모라는 홍보수단이 아닌 테마파크라는 공간적 성격을 고려한 전략이다. 즉, 일반적으로 방문객들이 생각하는 테마파크는 전체적으로 거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탁 트인 공간을 지녀야하고, 매장 내의 모든 콘텐츠가 어느 위치에서든 한 눈에 파악돼야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일루션월드'는 쇼핑몰 4, 5층을 통틀어 국내 최대 수준인 2,000평 규모의 공간에 VR 테마파크를 오픈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테마파크가 지닌 동선이나 시야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모든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체험 코스를 추천하는 'VR 마스터'나 미션 해결 방식의 '미션 일루션(가칭)'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루션월드는 관람객들이 탑승한 채로 즐기는 어트랙션 대신 헤드셋을 착용하고 특정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워킹 어트랙션 VR게임들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아무리 뛰어난 어트랙션이라도 수동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이라면,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 없이는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공간 회전율이나 투자자금 측면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직접적인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뛰어난 몰입감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1호점에서는 일루션월드가 자체 개발한 워킹 어트랙션 기반 VR 슈팅게임 '인펙션Z'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 내에 자체 개발팀을 꾸릴 정도로 김 회장은 콘텐츠 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여왔으며,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했던 시연 행사에서도 대다수 체험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김상용 회장은 '일루션월드'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개발사와의 수익을 공유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기기를 구매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을 채택해 방문객 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 사업 매출원을 활용해 충분한 인프라 초기 투자가 가능한 김 회장의 강점을 백분 활용한 사례다.
또한 향후 다양한 산업군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 VR 테마파크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수익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예를 들어 VR 카페의 운영 방식과 유사하게 식음료와 VR콘텐츠 이용료를 접목한 요금 정책을 내세워,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오랜 시간 테마파크에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이야기다.

다양성 갖춘 종합 문화공간 '목표'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이 꿈꾸고 있는 '일루션월드'의 미래는 바로 모든 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이는 서울의 중심 지역이자 한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이는 지점인 동대문에서 자사 VR 테마파크를 선보이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우선 일루션월드는 매장 내에 VR게임과 체험형 VR콘텐츠 외에도 아케이드게임, 방탈출, 공연 이벤트, 힐링룸, 푸드코트 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한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즉, '게임'이라는 거대한 소재를 중심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재미있고 간편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김 회장은 자체 e스포츠 리그 개최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준비 중이다. 이에 동대문에 개장할 1호점에는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설치되며, 향후 국내에서 추가 매장이 오픈하는 추이에 따라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전국적인 e스포츠 대회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미래 세대에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안내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그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예를 들어 일루션월드에 방문한 학생들에게 전문 강사가 이해하기 쉬운 강의를 제공하고, 매장에서 직접 VR이나 MR, AR콘텐츠를 체험하는 실습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또한 이를 위해 향후 인공지능 로봇이나 드론을 도입하거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동대문에 위치한 '일루션월드' VR 테마파크 1호점을 시작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총 10개의 전국 거점 매장을 확보해 성공모델을 검증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 '일루션월드'를 국내 최고의 VR 테마파크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점차 가파르게 성장할 VR 시장에서 지금보다 많은 분들이 VR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일루션월드' VR 테마파크를 멋지게 선보이고자 한다.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VRㆍARㆍMR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달려 나가겠습니다."


Side Story-가상과 현실이 모호한 세상을 꿈꾸다


궁극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VR 테마파크에 대한 질문에, 김상용 일루션월드 회장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콘텐츠 존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에 구현된 클럽에서 아바타와 즐겁게 놀다가, 헤드셋을 벗고 매장 밖으로 나오면 현실 속의 똑같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즉, 일루션월드에 입장한 순간부터 고객들에게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을 선사하는 콘셉트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일루션월드는 정식 오픈 이후에도 양질의 콘텐츠 개발과 함께 VR콘텐츠에서 확보한 점수나 재화를 실제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 히 김 회장은 "향후 이러한 콘셉트의 매장을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서는, 결국 방대한 공간을 마련할 필요성이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 태평양해양산업 회장
● SJ로지스틱스 회장
● 에스와이 인베스트먼트 대표
● 에스와이 엔터테인먼트 회장
● 한중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감사위원장
● 일루션월드 회장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