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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배당재원 두둑한 기업 찾기 한창
-‘배당재원’ 이익잉여금 전환 유인 높은 기업에 관심
-SK, 하림지주, 두산밥캣, 매일유업 등이 꼽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행동주의 투자자의 부상으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분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배당재원이 두둑하거나 배당확대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는 데 한창이다.

기업의 자본금 대비 자본잉여금 비중은 향후 배당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자본잉여금이란 영업이익 이외의 원천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의미한다. 주식발행초과금이나 자기주식처분이익 등이 해당된다.

상법 제461조의2에 따라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자본잉여금은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자본잉여금은 배당재원이 될 수 없지만 이익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상 기업이 이익잉여금 전환을 결정하면 배당매력은 높게 평가된다.

앞서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지난 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10% 소각과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9월 기준 7863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 4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약 5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동안 배당이 없었던 코스닥 바이오주 휴젤도 기조를 바꿔 지난 10월 5000억원 대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을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기관투자가는 이달까지 이들 두 종목을 집중 순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다.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다룬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본잉여금은 약 5조원으로,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본금 814억원의 1.5배를 초과한다. 주주총회를 거쳐 주식발행초과금 중 2조 원을 감액해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와 하림지주, 매일유업, 두산밥캣 등도 향후 이익잉여금 전환 유인이 높은 종목이다. 3분기 기준 SK의 자본잉여금은 5조3129억원으로, 자본금(154억원) 대비 자본잉여금 비중이 345.3%에 달한다. 하림지주는 121.1%, 매일유업은 65.5%, 두산밥캣은 58.1%다.

특히 SK는 기업공개(IPO), 매각 등을 통해 유입되는 이익의 일정 수준과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환원하겠다고 이미 약속해 지주회사 중 배당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투자자를 중심으로 초과자본에 대해 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정부도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이러한 배당확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증시가 부진한 점도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반적으로 주가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률 회복을 위한 투자자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 기업들도 주가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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