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미술, 미래를 엿보다
‘송은미술대상’ 후보 김준·박경률·이의성·전명은
사운드스케이프·회화·설치·사진 등 장르도 다양


제18회 송은미술대상 후보인 김준, 박경률, 이의성, 전명은(왼쪽부터) 작가. 이한빛 기자/vicky@

송은문화재단은 2018년 제 18회 송은미술대상 후보자에 김준, 박경률, 이의성, 전명은 작가를 선정했다.

송은문화재단은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이들의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01년 제정된 송은미술대상은 수상자에게 상금과 개인전 기회를 주는 등 파격적 지원으로 한국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선 수상자로는 올해 아트바젤 발루아즈상을 수상한 강서경(13회),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한 전소정(14회)ㆍ오민(17회) 등이 있다.

‘소리’라는 주제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작가들은 주제도 장르도 다양하다. 사운드스케이프(김준), 회화(박경률), 설치(이의성), 사진(전명은) 등 각 전시공간마다 전혀 다른 전시가 펼쳐진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박경률 작가의 회화와 설치작업이 있다. 전형적 회화에서 벗어나는 형식 실험을 통해 2차원의 회화를 3차원으로 확장하는 ‘조각적 회화’다. 특정한 형상이나 직관적으로 그은 붓질이 2차원 평면 곳곳에 놓인 오브제로 기능하고, 이 그림은 또 그 자체로 오브제가 되어 세라믹, 과일조각, 과일, 석고 등 다른 오브제와 함께 3차원 공간에서 특정한 배열을 만들어 낸다.

윗층으로 올라가면 전명은 작가의 전시가 이어진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 대상의 이면의 의미를 탐구해 ‘본다’는 행위에 대해 근본적 의미를 묻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엔 사진이 담아낼 수 있는 운동감이란 무엇인지에 집중하며 쿨레칸의 공연 ‘이리코로시기(Yrikorosigi)’의 한 장면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은 여성 할례를 소재로 가부장적 억압과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진이 포착한 작면은 공연의 마지막 주인공이 극한의 절망에서 빠져나오려는 몸짓이다.

마지막 층에선 이의성과 김준 작가의 작업이 선보인다. 김준은 ‘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라는 대형 큐부 설치작업으로 지난 6년간 작가가 국내외 레지던시에 머물며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이 축적된 아카이브를 제시한다. 곳곳에 설치된 박스를 열어보면 해당 사이트의 사진과 함께 그곳의 소리가 작은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

이의성은 노동의 의미를 탐구한다. 예술로서 작업이 사회가 정의하는 일 개념에서 ‘노동생산성’이란 범주에 들어가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 전시에 나온 ‘노동의 무게’는 나무로 제작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이다. 작가는 나무를 깎기 전과 후의 변화된 무게와 작업시간을 기록, 노동의 양을 금전으로 환산하는 사회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다.

본 전시를 통해 최종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월 결정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