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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AI전략 수정…“빅스비 개방”
TV라인,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
“구글과 협업 CES2019서 발표”
번역·지도·캘린더 데이터 이용
빅스비탑재 스피커 내년초 출시
아마존·구글 빅2에 도전장…


삼성전자 자체 AI 음성인식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된 2018년형 QLED TV.

삼성전자가 2019년형 TV 라인업에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삼성의 AI 전략에 전향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AI 음성인식플랫폼 ‘빅스비’를 고수해 왔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를 TV에 연동하면서 개방형 구조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형 TV 라인업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버라이어티’는 삼성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2019년형 TV라인업에 제3의 음성비서를 통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내달 ‘CES 2019’에서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구글과의 협력 전망은 올해 처음으로 자사 음성비서인 ‘빅스비’를 스마트 TV에 탑재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TV에 장착된 빅스비만으로는 타사 주력 제품과의 경쟁에서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 스마트 TV는 빅스비 음성명령으로 TV를 조작하고 IoT 서비스 통합앱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삼성 제품을 제어할 수 있었지만, 제3의 애플리케이션을 열거나 조작할 수는 없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TV와 연동하게 되면 번역, 지도는 물론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거나 구글 포토에 저장된 이미지도 대형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사장은 지난 9월 IFA에서 구글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사장은 “AI 음성인식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억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며 “구글과 손을 잡더라도 삼성이 협상의 주도권을 갖게 되면 빅스비를 통해 구글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TV에서 구글과 협업하게 되면 이미 개방형 전략을 취하고 있는 LG전자, TCL 등과의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미 작년 CES에서 LG 독자 AI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모두 탑재한 O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현재 아마존(41%)과 구글(28%)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년 초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내놓으며 아마존과 구글의 양강구도에 도전장을 던진다. 또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방침이다.

내달 CES는 빅스비 개방을 통한 AI 총공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국내 첫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다른 회사 제품에도 빅스비를 탑재하거나 IoT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를 연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플랫폼은 절대적으로 사용자가 많아야만 완성도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한 회사의 AI 솔루션만으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업체간 협업이 중요한데 삼성이 TV에 구글을 연동시킨다면 기존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AI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9년형 TV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소프트웨어 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연동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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