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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와 불화’ 매티스, 전격 사퇴
시리아 철군 문제로 충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내년 2월말 퇴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리아 철군 문제로 충돌한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8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 퇴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곧 새 국방장관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 사임 의사를 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매티스 장관의 사퇴는 시리아 철군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 2000명을 철군하겠다고 밝혔다. 철군을 둘러싼 이견으로 매티스 장관이 사실상 ‘반발성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멤버로 합류한 뒤 2년간의 ‘동행’ 끝에 결국 ‘결별’을 택한 셈이다.

WP는 “이 불화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관료를 잃었다”며 “매티스 장관은 후임자가 상원 인준을 받는 시간을 고려해 내년 2월 28일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매티스 장관을 가리켜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며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어른들의 축’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게 됐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안정감을 주는 대표적 인사로 꼽히며 안으로는 충동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해왔으며 밖으로는 동맹들을 안심시켜왔다. 이 때문에 그의 ‘퇴장’이 뇌관 가득한 미국 대외정책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그의 거취 문제와 맞물려 시리아 철군 사태의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매티스 장관 사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을 향한 친정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의 물갈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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