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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 몰린 마크롱,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SOS'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른바 ‘노란 조끼’ 연속집회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이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집권당의 지지율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우파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은 지난 7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

당시 마크롱은 유류세 인하 요구로 촉발돼 전국에 급속도로 확산한 ‘노란 조끼’시위의 4회차 집회를 하루 앞둔 상황이었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은 사르코지와 공공질서 확립 등 위기 타개책과 추가근무 수당 비과세 등 구체적인 여론 진정책을 논의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이때 논의된 내용 가운데 추가근무수당 비과세 방안이 지난 10일 마크롱의 대국민 담화에 실제로 포함됐다.

이 방안은 사르코지 재임 때 시행됐지만, 후임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때 폐지됐다가 이번에 다시 마크롱이 임금근로자들의 세 부담 완화를 위해 부활시켰다.

마크롱은 또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남(南)캅카스국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의 취임 축하사절로 사르코지를 파견하기도 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08년 러시아와 조지아의 위기상황에서 중재자로 나섰다”면서 조지아의 새 대통령 취임 축하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밝혔다.

사르코지와 마크롱은 소속 정당은 달라도 상당한 ‘밀월’ 관계에 있다는 것이 프랑스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마크롱은 자신을 대통령 보좌관에서 경제장관으로 발탁해준 프랑수아 올랑드 전대통령(사회당)과는 사이가 껄끄러운 대신 유독 사르코지(공화당)에 대해서는 호감을 보여왔다.

사르코지 역시 올랑드가 퇴임 후 마크롱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과 달리, 마크롱에 대해 비판한 적이 거의 없다.

마크롱이 사르코지에게 정치적 조언을 구하고 그를 외국 대통령 취임식에까지 보낸 것은 마크롱이 우파 진영에 보내는 일종의 시그널이라는 것이 프랑스 정가의 관측이다.

중도우파 공화당 소속 사르코지가 여전히 현 제1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보수우파진영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을 고려한 제스처라는 것이다.

특히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노란 조끼’ 연속집회로 현 정부와 집권당이 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마크롱으로서는 우파 유권자들의 표가 절실히 필요한처지.

사르코지도 불법 대선자금 수수 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는 궁색한 처지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마당에 마크롱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의 한 측근은 “마크롱이 사르코지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정치적 이득을이해한 것 같다. 위기상황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나쁠 것 없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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