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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장, 또 고장…우이신설선, ‘중단철’ 오명 못 벗나


[헤럴드경제]서울 최초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중단철’, ‘지연철’이라는 오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 확인된 지연 사고만 3건이다.

이용객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운영사에 손을 맡긴 채 눈에 띄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우이신설경전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6분께 신설동행 열차가 북한산보국문역에서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섰다. 운행 지연 시간은 약 4분이다. 승객 300여명은 다시 내려 다음 열차로 옮겨탔다. 후속 열차 운행도 줄줄이 순연됐다.

앞서 11일에도 출입문 고장으로 출근시간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9일 늦은 오후에는 신호장치 오류로 1시간가량 지연 운행이 이뤄졌다.

지연이 계속되며 우이신설경전철 홈페이지는 지연증명서 발급요청과 시민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연증명서 발급요청만 130여건에 이른다.

지난해 9월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개통 초에도 운행 지연이 잦았다.

첫 운행 중단은 개통 4개월 만인 작년 12월25일에 발생했다. 당시 8시간이 지나서야 운행이 부분 재개됐다. 정상 운행은 하루 뒤인 26일에야 이뤄졌다.

지난 3월에는 두 차례나 운행이 중단됐다. 5일에는 선로전환기 장애로 42분간 운행이 중단됐고, 17일에는 신호 장애가 발생해 1시간42분간 멈췄다.

고장 원인은 출입문 센서 장애부터 신호기 오류까지 제각각이다. 이날은 출입문 센서 부근에 승객 옷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단추 때문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장이 이어지면서 무인 운전시스템 전환도 지연되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애초 지난 9월부터 무인 시스템으로 전면 전환될 예정이었으나 지금도 운행 요원 1명이 탑승한 채 운행 중이다.

잦은 고장을 두고 시행사와 운영사가 다른 민간투자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이신설선은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두산건설, 고려개발, 대우건설 등 10개 회사가 출자한 회사인 우이신설경전철㈜이 건설했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다. 운영권은 우이신설경전철의 위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운영이 맡는 구조다. 소유자, 시행사, 운영사가 모두 다르다.

서울시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로 언급된다.

우이신설선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만 서울시로 실시간 보고된다. 출입문 고장 등 경미한 장애는 워낙 빈번해 일일이 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출근시간대 일분일초가 급한 시민 편의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잦은 장애와 이로 인한 시민의 불만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개통 5년 만인 지난해 적자 누적으로 파산한 의정부 경전철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이신설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월 기준 약 7만6000명이다. 서울시가 당초 예상한 수요인 하루평균 13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의 무임승차율은 30%를 넘는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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