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진행 98.5%…곧 종료
지난 수년 간 국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아온 해외사업장들이 하나 둘 정리되고 있다. 막대한 손실을 봤지만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추가 부실 우려가 사라지는 모습이다.
국내 5대 건설사(현대ㆍ대림ㆍGSㆍ삼성ENGㆍ대우)들의 2018년 3분기 현재 현안 사업장은 모두 29곳으로, 공사진행률은 98.5%다. 현장마다 진행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이정도면 거의 완공이 임박한 단계다. 현안사업장이란 예상치 못한 사고나 발주처 사정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추가원가가 발생한 현장이다. 각 사마다 기준은 조금 다를 수 있다.
현대건설은 4개 현안 프로젝트 모두를 끝냈다. 대림산업도 5개 현안 프로젝트 중 4개를 끝내 사실상 100%다. GS건설은 현안 프로젝트가 7개나 있지만 이미 99.8% 진행이 됐으며 6개의 현안 프로젝트가 있는 삼성엔지니어링도 공사진행률이 98.8%에 달한다. 두 건설사는 4분기엔 공사를 모두 끝마쳤을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의 공사진행률은 93.8%로 다른 건설사에 비해 다소 낮다. 이는 2조원 규모의 모로코 사피 발전소가 79.2%밖에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6개 사업장은 이미 종료됐거나 이번 분기 안에 끝마칠 가능성이 크다. 지체보상금이란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적어도 복수의 건설사가 여러 프로젝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손실을 보고하던 2010년 초중반의 악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그간 국내 건설사는 무리한 저가 수주로 막대한 추가원가가 발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3년에만 현안 프로젝트에서 3조4000억원 가량의 추가원가가 발생했다. 하지만 추가원가를 선반영하는 등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고, 추가원가 발생 원인과 책임을 놓고 적극적으로 발주처와 협상에 나서면서 오히려 환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우영 기자/k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