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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ㆍ사모 운용사 ‘찜 종목’…수익률 비상
공모 ETF, 사모 효성 순매수 많아
공모펀드, 순매수 상위 10개중 7개
사모펀드, 10개중 5개 수익률 ‘-’

러브콜 쇄도 삼성물산·한국전력
올 주가 12% 하락…관련펀드 손실


올해 공모와 사모 펀드(헤지펀드 위주) 운용사들은 눈물겨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들 운용사들이 ‘찜’한 종목 상당수가 손실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ㆍ사모 운용사가 모두 주목한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은 올해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하지 못하면서 자산운용 업계에 아쉬움을 남겼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펀드 운용사(투신)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에서 손실이 났다. ‘KODEX 200’(연초 이후 -18.7%), ‘KODEX 코스닥 150’(-20.2%), 삼성물산(-14.9%), LG화학(-14.5%), ‘KODEX 레버리지’(-34.5%), 삼성SDI(-2.36%), 한국전력(-12.7%), 카카오(-24.6%) 등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사모펀드(헤지펀드 위주) 운용사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선 5개 종목이 뒷걸음질쳤다. 효성(-30.8%), 삼성물산(-14.9%), 한국전력(-12.7%), LG화학우(-20.5%), 고려아연(-10.8%) 등이 수익률에 발목을 잡은 것.

공모펀드 운용사들은 코스피200과 코스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열심히 쓸어담았지만, 증시 하락세 여파를 뚫지 못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지난 7월 재상장된 효성을 집중 매수했으나, 인적분할한 효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한 시선은 좀처럼 가시질 않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효성은 배당주(株)로서 매력을 뽐내면서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 10월 26일 주당 4000원을 배당할 것이라고 공시했는데, 이에 따른 배당수익률(지난 17일 종가 기준)은 8.85% 수준이다. 고배당주로 불리는 SK텔레콤(3.58%), 기업은행(4.14%) 등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높다.

공모펀드 운용사와 사모펀드 운용사들 각각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유일하게 겹친 기업은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다. 그런데 이들 종목은 운용사들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12%가량 주가가 떨어지며 관련 펀드들에 손실을 안기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와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0.9배 수준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이 아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5% 증가한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건설 관련 국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상사관련 매출도 양호해졌단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로 삼성물산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단는 점도 호재다.

한국전력 역시 시장에선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전력의 내년 이후 예상 PBR(주당순자산가치)은 0.3배 수준이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가ㆍ석탄 가격(비용)이 낮아지고 있어 한국전력에는 긍정적이다. 한국전력의 최근 원전ㆍ석탄발전 설비(2.8GW) 증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원전가동률은 올해보다 15%포인트 높아진 8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모펀드 운용사들과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통신주와 화장품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운용사들은 11월부터 공통으로 SK텔레콤과 아모레퍼시픽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수익률 회복에 나서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통신주ㆍ화장품을 비롯해 화학 등 당분간 유망하다는 종목에 고루 투자해 수익률 단기 회복을 노리고 있다”며 “올해 순매수된 저평가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세 역시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지헌 기자/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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