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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펜션 참사]농어촌민박 평가 100점 만점 중 ‘안전은 4점’…소화기 등 있으면 ‘매우 좋음’
-평가 항목 주로 ‘서비스’ 관련된 분야 중심
-7월 생긴 사고 민박은 이마저도 검사 못받아

펜션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수능시험을 마친 고3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진 참변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 저동의 A펜션은 농어촌 민박으로 등록된 숙박 시설이었다. 해당 시설은 ‘가스사고’에 취약한 모습이었다.

19일 농촌진흥청이 배포하고 있는 ‘농가민박 사업은 이렇게’ 자료에 따르면농어촌민박은 영업 자체가 ‘신고제’로 운영된다. 건축허가만 받으면 영업이 가능하다.

건축허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바닥면적의 합계, 연면적 합계, 주위환경과 미관에 지장이 없는지 여부 등이다.

농어촌정비법에 따라서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나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사항이 있었지만, 가스 문제에서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자체가 농어촌 민박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기서 안전에 관한 항목은 100점 만점 중 단 4점에 지나지 않았다. ‘소화기와 안전수칙이 비치’되면 ‘매우좋음’으로 4점 만점이 부여됐다.

주된 평가항목은 ‘주차장’, ‘휴식공간’, ‘냉난방시설’ 등 서비스에 관한 것들이다.

이마저도 지난 7월 문을 연 A펜션은 받지 않았다. 정부부처가 매년 여름과 겨울께 2차례에 걸쳐 안전점검을 진행하는데, 7월에 설립된 A 펜션은 여름 안전점검 기간을 빗겨나갔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내년도 2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안전점검만을 실시하면 됐다.

펜션 사업주인 김모(69) 씨는 지난 7월 24일 농어촌민박허가를 받았다. 소유주 이모(58) 씨는 지난 2월말 펜션 건물을 인수했다. 두 관계자 모두 겨울을 직접 나보지 않은 상황에서 가스문제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릉시 관계자는 “(농어촌 민박은) 신고제로 운영이 돼고 있어, 안전에 대한 점검이 설립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농어촌 민박에 대한 정기점검은) 과거에는 위생이 중심이 되고 (가스 등에 대한) 점검항목에서 없었다”라고 했다.

경찰은 현재 가스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설치됐던 보일러에 대한 1차감식이 마무리 단계이고, 보일러를 국과수로 넘겨 약 15일간 정밀한 감식을 진행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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