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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ㆍ수도권, 오피스텔 청약 미달 속출...강남ㆍ여의도까지
서울, 올 분양한 7곳서 모두
아파트 ‘불꽃경쟁’과 대조적
공급과잉 금리상승 수익률↓
내년엔 더할 듯...“조심해야”
 

[그래프=3분기 오피스텔 지역별 수익률(출처 한국감정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 미분양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확대해봐도 극히 일부 지역만 초기 완판에 성공할 뿐이다. 공급과잉과 부동산 규제 여파가 겹쳐 내년에도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는 총 7개 오피스텔 사업장이 아파트투유를 통해 청약 접수를 받았으나 모두 미달됐다. 지난 17~18일 청약을 접수한 광진구의 ‘더라움 펜트하우스 오피스텔’은 321가구 모집에 1개 타입이 6명 미달됐다. 건대입구역 초역세권 입지인데다 오피스텔 치고는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다는 점(전용면적 58~74㎡) 덕에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나머지 6개 사업장은 모두 4분의 1 타작도 못했다. 월별 순으로 보면 ‘사보이시티 잠실’(4월ㆍ473가구 중 53명 접수), ‘여의도 리슈빌 DS’(7월ㆍ310가구 중 43명 접수), ‘위례 더 케렌시아 300(8월ㆍ300가구 중 39명 접수), ‘강남 헤븐리치 더 써밋’(10월ㆍ361가구 중 72명), ‘고덕역 대명벨리온’(10월ㆍ503가구 중 41명), ‘황학동 한양립스 이노와이즈’(12월ㆍ363가구 중 9명) 등이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사정은 같다. 이달 들어 수도권(서울 제외)에서 7개 오피스텔이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단 한 곳도 미달을 면한 곳이 없다. 지난 17일 청약을 접수한 청라 로데오시티 포레안 오피스텔은 1004 가구를 분양했으나 단 3명만 청약을 접수하는 데 그쳤다. 이 오피스텔은 총 4400여 가구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인 경서 도시개발구역의 마수걸이 분양 단지임에도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데 실패했다. 같은날 입주자를 모집한 인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오피스텔도 726 가구 모집에 146명만 청약 신청을 했다. 이 오피스텔과 한 단지를 구성하는 아파트가 지난달 청약 접수 결과 1448 가구 분양에 3만5400여명이나 사겠다고 덤벼들었던 것과 딴판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세종헤르메스가 450 가구를 분양했지만 4명만 청약 신청했다. 이미 몇달 전부터 선착순 분양에 돌입한 뒤 이번에 공식 분양 일정까지 소화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처럼 분양 실패가 거듭되고 있는 것은 공급 과잉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5만4721실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내년에는 5만7021실로 더 많은 물량이 대기 중이다. 서울의 임대수익률은 5% 선이 무너진 상태다. 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다세대ㆍ빌라 공급도 상당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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