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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하루 이용객 11만 삼성역엔 스프링클러가 없다?…내년 설치도 못해
-승강장 스프링클러 없는 ‘삼성역’…2호선 역사 중 유일
-연 이용객 4000만 명이지만…내년 설치 사업에서도 제외
-시ㆍ공사 “영동대로 지하사업 진행 따라 설치 계획”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안전 문제가 수차례 불거지면서 지하철 역사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통행량이 가장 많은 역 중 하나인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은 설치 사업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부터 시내 지하철 역사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20곳에 대한 설치 계획을 확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간 서울 시내 지하철 역 중 지상 역을 제외한 296개 역사 중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역사는 20곳에 달했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바닥 면적이 5000㎡ 이상이거나 수용인원이 500명을 넘어서는 역사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된다. 그러나 대부분 역사가 관련법이 강화되기 전에 지어져 공사는 그간 추가설치 사업을 진행해왔다.

시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20개 역사 중 8개에 대해서는 연내에, 나머지 11곳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설치 사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이 중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은 설치 사업에서 제외됐다.

시와 관리를 맡은 공사는 삼성역이 승강장 스프링클러 설치 사업에서 제외된 이유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계획을 들었다. 시 관계자는 “삼성역의 경우에는, 인근에 광역복합환승센터 계획이 예정돼 있어 해당 공사 일정에 맞춰 설치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 스프링클러 설치 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 역시 “삼성역 승강장에 설치할 스프링클러에 대한 설계까지 이미 마쳐놓은 상황”이라며 “영동대로 지하 개발 사업 일정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설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사업은 오는 2019년 5월에야 착공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 51개 역사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역은 삼성역이 유일하다. 삼성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 수만 11만3900여 명으로, 연 이용객은 4000만 명에 달한다. 한 소방 관계자는 “지하철 승강장 같은 경우는 이전에도 대형 인명사고가 나는 등 한 번의 화재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며 “화재를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수차례 지적됐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일부 지하철역이 예전 소방법에 따라 스프링클러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안에 스프링클러 추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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