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WP, “러시아, 트럼프 돕기 위해 전방위로 가짜뉴스 살포”
美상원 정보위원회 제출 보고서
러시아, 페이스북ㆍ트위터ㆍ유튜브 등 총동원
페이스북 통해 1억2600만명한테 메시지
트럼프 포함 가족, 참모, 내각 전방위 조사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총동원해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특별검사를 비롯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전방위에 걸친 조사 및 구인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악재가 계속 쌓이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를 입수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온라인 여론 조작 작전 규모와 범위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여론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IRA(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유리하도록 조작한 글, 이미지, 동영상 등을 올렸다. 옥스퍼드대 컴퓨테이셔널 프로파간다 프로젝트와 네트워크 분석회사 그래피카가 주요 IT 기업들이 상원 정보위에 제출한 수백만건의 포스팅을 처음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IRA는 미국인들을 세부 계층으로 나눠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맞춤형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대선후보 토론회나 전당대회 같은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IRA는 더 재빠르게 움직였다. 러시아는 총기 사용, 이민 등과 관련 온라인에서 토론이 활성화되도록 손을 썼다.

특히 페이스북은 보수적인 미국인들을 겨냥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텍사스의 심장’, ‘흑인운동가’ 등 IRA가 관리하는 20개 페이스북 페이지는 ‘좋아요’ 3900만회, 공유 3100만회, 댓글 340만개 등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보낸 메시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1억2600만명,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0만명에게 전달됐다.

리포트는 “확실한 것은 모든 메시지들이 공화당,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며 “보수주의자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라는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그룹에는 혼란을 주고 투표 의지를 꺾는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온라인 여론 조작 시도는 2009년 러시아 국내 정치에서 처음 활용됐지만 2014년부터 미국인을 상대로 급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더 활발해졌으며 2017년 중반까지 이어졌다. 2016년 한달에 2600회 수준이었던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2017년 한달에 6000회로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간 3년동안 러시아가 운영한 인스타그램 포스트는 ‘좋아요’ 1억8500만회, 댓글 400만개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작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소셜미디어를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들어 ‘미국의 흑인 문제’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계정을 개설해 서로 포스팅을 링크하고 실제 시위를 조직하기도 했다.

또 이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구글 광고를 사들여 “경찰이 흑인 아이를 죽였다, 당신의 아들이 다음 희생자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러시아측은 온라인 광고 계약시 러시아 화폐 루블을 사용하거나 러시아 지역 번호를 연락처로 적어 증거를 남겼다. IRA의 본거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인터넷 접속을 한 증거도 남아있다.

한편 자신을 둘러싼 압박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검과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특검 수사에 협조한 그의 개인변호사 출신 마이클 코언을 ‘쥐새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백악관, 선거 운동, 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 사업 등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ㆍ정치적으로 전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아니라 그의 측근, 사업 파트너, 정치 참모, 가족들도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비리 의혹이 제기된 라이언 징크 내무부 장관을 교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AP는 윤리적 문제로 떠난 네번째 트럼프 내각 멤버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2년간 고위 보좌진이 60% 이상 교체됐다. 장관도 10명이 물러났다. 하지만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 구인난을 겪고 있다.

AP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거의 없지만 이들은 사적으로는 2020년 재선과 하원 및 상원 선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연방검사, 정부 감시 기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내년에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까지 가세하게 된다. 민주당은 행정부 소환권을 갖고 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