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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사이익 사라진 검단… 분양 적신호 켜지나
유승한내들 추가 모집에도 미분양
11일부터는 전매제한 1년→3년
분양 잇따르는데 3기 신도시와 경쟁


[사진설명=검단신도시에 분양한 한 아파트의 견본주택 현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기 신도시 마지막 주자인 검단신도시에 내년 초까지 1만 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지만 분양 초기 성적이 신통치 않다. 전매제한 규제 강화와 3기 신도시 발표 등의 악재가 눈 앞에 있어 앞으로의 상황은 더 어두워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승건설은 지난 15일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의 미계약 잔여가구 28가구를 선착순 분양한 결과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 분양 관계자는 “전용면적 84㎡ 물량이 10여 가구 정도 미분양됐다”고 말했다. 현장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낮춰 판매촉진을 꾀했지만 실패했다.

검단신도시에서 두번째로 분양을 시작한 이 아파트는 11월 초 938가구에 대한 공식 청약 일정을 진행했으나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미달되고 2순위에서 겨우 유효 경쟁률을 채웠다. 그러나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100여 가구 이상이 미분양됐고, 이후 선착순으로 판매를 진행해왔다.

검단의 마수걸이 분양주자였던 호반건설이 이보다 불과 1주일 전 평균 6.25 대 1이라는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달 중순 분양한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도 최근 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다른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고, 지하철역(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신설역)에서 거리가 떨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초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에 검단의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분양할 단지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을 맞게 된다는 점이다. 검단신도시는 청약 비조정대상지역이기 때문에 그간 전매제한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9.13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 11일부터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사실상 입주시까지는 분양권 매매가 불가능하다. 투자 수요 상당수가 접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번주 견본주택을 여는 ‘검단신도시 한신더휴’(936가구)는 규제 시행 이전에 분양승인신청 접수를 했기 때문에 기존 규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단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후 분양하는 ‘우미린 더퍼스트’(1268가구)부터는 3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내년 초까지는 ‘검단 푸르지오’(1550가구), ‘검단 1ㆍ2차 대방노블랜드’(2698가구)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지역 내에서 수요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검단신도시 바깥의 경쟁자들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호반건설 등이 분양했던 지난달 초는 수도권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른 분양단지가 없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서울에서 밀린 분양 단지가 하나씩 분양을 시작하고, 판교 대장지구 등 수도권 유망지의 분양도 시작된다. 또 이르면 이번주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점도 검단신도시로서는 악재다. 3기 신도시는 서울과 2기 신도시 사이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입지 상으로 더 양호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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