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6000만달러 전망…전년대비 18% 성장
-‘신라면’ 브랜드 파워…대표 유통채널 공략 주효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열린 농심 라면 프로모션 현장 [제공=농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농심이 올해 사상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상품 신라면의 글로벌 인기와 사드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 회복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8% 성장한 7억6000만달러(한화 약 8601억7000만원)가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사업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12% 성장한 2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 가량 성장해 2억8000만달러 실적을 올렸다. 일본에선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면서 혐한기류를 딛고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수출도 늘어나 연간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주자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대표 유통채널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 단일 브랜드 매출만 전체 해외 매출의 3분의1 수준인 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농심은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류시장으로 불리는 메인스트림(아시안 등 소수계를 제외한 현지 백인, 흑인 중심의 주류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8500만 달러로 잡았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달 중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면서,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농심은 1971년 미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1994년 미국에 최초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LA를 비롯해 중국 상해, 심양, 청도, 연변 등 해외 5개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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