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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도ㆍ이현회계법인 합병…‘2025년 빅5 진입’ 목표
- 세계 5대 회계법인 BDO와 독점 멤버펌 제휴,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기대

[사진=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현회계법인(대표 최종헌)과 성도회계법인(대표 박근서)은 2025년 ‘빅5 회계법인 진입’을 목표로 합병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합병법인 초대 대표는 성도회계법인의 박근서 대표가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두 회계법인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35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회계법인에서 10위권 수준이다.

합병회계법인은 조만간 세계 5대 회계법인인 ‘BDO 인터내셔널 리미티드(BDO International Limited)’와의 독점 멤버펌 제휴를 맺고 최종적으로 ‘BDO성도이현회계법인’이라는 사명으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비디오(BDO)가 구축한 글로벌 비즈니스 및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대상을 해외 진출 국내 기업으로 확대하고 감사 품질관리부문ㆍ시스템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2025년 회계사 500명 규모에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하는 국내 빅5 회계법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BDO인터내셔널은 올해 9월말 기준 전세계 162개국, 8만여명의 전문가, 90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글로벌 회계법인이다. 현재 BNP파리바은행, 티센크루프, 미쓰비시화학, 페이스북, 피델리티, 미쉐린, 인터컨티넨탈호텔,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기업에 회계 감사ㆍ세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통합경영 형태(싱글펌)로 설립돼 중견 법인으로 성장한 두 회계법인의 합병은 매우 드문 경우로 평가된다. 국내 대부분의 회계법인이 ‘파트너 회계사’ 중심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싱글펌은 모든 수익과 비용을 법인에 귀속시키고 일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이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가능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계제도 개혁을 진행하고 있어 ‘감사품질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내건 두 회계법인 합병은 국내 추가적인 합병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합병회계법인의 전체 회계사 수(2018년 12월 기준)는 총 130여명으로 합산 매출액 등을 고려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요건 ‘나’군에 해당된다.

최종헌 이현회계법인 대표는 “여러 팀이 연합한 독립채산제가 아닌 조직화된 싱글펌 간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은 회계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라며 “업계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대형 회계법인으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서 합병법인 초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그 동안 빅4 회계법인의 과점체제와 엄격한 독립성 규정으로 인해 회계법인 선택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확보한 합병 회계법인은 향후 차별화된 회계 서비스 제공은 물론 추가적인 합병을 통해 2025년 ‘빅5’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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